[코로나19가 바꾼 게임] ① 게임업계,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기대’

2020-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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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1분기 실적 감소에도 기업가치 20조원 돌파... 카트·던파 등 탄탄한 IP 기반

넷마블, 해외 매출 비중 확대... ‘A3’ 시작으로 신작 출시 줄줄이 대기

엔씨소프트, 리니지2M 흥행으로 최대 실적 기대

펄어비스 크래프톤도 ‘검은사막’ ‘배그’ 모바일 버전으로 성장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게임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자, 대표적인 비대면·온라인 서비스인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 빅3 기업을 포함한 많은 게임사가 올해 1분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는 다수의 신작 게임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14일 주가가 전일 대비 14.5% 올라 기업가치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그 다음날인 15일엔 주가가 2152엔(약 2만4600원)에 마감해 시총이 21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넥슨이 매각을 추진하던 지난해 초에 시총이 13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넥슨의 가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넥슨의 주가가 급상승한 건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였다. 넥슨은 지난 14일, 올해 1분기 매출 9045억원(828억엔), 영업이익 4540억원(415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1% 감소한 수치다. 한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 북미·유럽 매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중국 매출은 3661억원(33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실적 하락에도 시장이 넥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게임 IP(지적재산권)가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등 기존 인기 게임의 꾸준한 성과에 더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78%나 늘었다.

V4는 정식 출시된 지 7개월 만인 현재, 구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6위에 안착했다. 지난 3월에는 대만, 마카오, 홍콩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대표 IP인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신작들도 흥행이 예상돼 2분기, 3분기 전망도 밝다. 넥슨이 지난 12일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현재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 게임은 PC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으로, 이전보다 향상된 3D 카툰 그래픽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조작감, 과금보다 실력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 등이 호평받고 있다.

넥슨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에서 사전 예약자 4000만명을 모았다. 던전앤파이터 PC 버전은 중국에서 연매출 1조원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출시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넷마블도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8% 줄어들긴 했으나, 매출은 11.6% 늘었다. 특히 해외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점은 긍정적이다. 북미,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쿠키잼’ 등의 게임이 고르게 성과를 냈다. 넷마블이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의 성과가 반영되는 올해 2분기에는 국내 매출의 성장도 기대된다. 넷마블은 연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아시아 출시, ‘스톤에이지 월드’의 글로벌 출시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27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 덕에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 리니지2M으로 3411억원을 벌었다. 이는 전체 매출(7311억원)의 47%를 차지한다. 엔씨소프트의 다른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매출(2120억원)을 더하면 5531억원이다. 리니지 모바일게임으로만 전체 매출의 76%를 벌었다. 이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204% 증가한 수치로,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다.

엔씨소프트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리니지2M을 아시아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내에는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와 '아이온2'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가을엔 북미·유럽 시장에 콘솔 리듬게임 ‘퓨저’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9%, 256%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4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나 늘었다. 2018년 3월 글로벌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154.5%)가량 늘어난 4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76%에 달한다.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의 54%가 북미, 유럽에서 발생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매년 신작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 선보인 신작은 PC온라인게임 ‘섀도우 아레나’다. 이 게임은 지난 21일 사전 출시됐다. 섀도우 아레나는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로, 출시 전부터 국내외 이용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 파트너사인 넷이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이브 에코스'도 곧 출시될 전망이다.

컴투스의 경우, 2014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지난달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신규 이용자, 복귀 이용자가 증가하고 코로나19 효과로 게임 이용시간이 증가한 결과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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