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1분기 신용등급 방어 성공…"장기적 대응 필요"

2020-05-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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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충격에도 7개 대형사 신용등급 유지…재무지표 훼손 적어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 위험자산 관리 등 대비해야"

[사진=Pixabay제공]

[데일리동방] 올 1분기 증시 충격에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신용등급에도 변동이 없었다. 다만 아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장기적인 위험관리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 대형증권사 2020년 정기평가 결과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국내 7개 대형증권사의 장기신용등급이 직전 등급 그대로 유지됐다.

따라서 미래에셋대우(AA/Stable), NH투자증권(AA+/Stable), 한국투자증권(AA/Stable), 삼성증권(AA+/Stable), KB증권(AA+/Stable), 메리츠증권(AA-/Stable), 하나금융투자(AA/Stable)는 직전 신용등급을 그대로 보유하게 됐다.

나신평은 “이번 정기평가 결과의 핵심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충격에도 각 증권사의 자체적인 노력과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지원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등급 유지 사유를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이 선언된 올해 3월 국내외 주가 지수는 동반 하락했으며, 유가도 폭락했다. 이로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를 운용하던 다수의 증권사에서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했고, 금리 상승에도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수익성 하락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급격히 증가한 유동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자금을 크게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유동성 자산을 대폭 확대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의 재무안정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각 증권사의 자체적인 노력과 한국은행 등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나신평은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한 유동성 지원, 채권 안정화 기금의 조성 및 외환스왑 체결 등 단기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했다"며 "이런 노력으로 자금시장이 다소 안정화돼 증권사 재무 안정성 하락이 비교적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시장에서 주식매매를 급격히 늘리는 유례없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증권사들의 리테일 영업수익이 크게 증가한 요인도 수익성 방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어 장기적인 위험관리 강화 등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년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위험인수 전략을 추진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면 위험인수를 확대했던 파생결합증권, 우발채무,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가 증권사의 신용위험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신평은 “최근까지 지적해온 위험요인 증가에도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큰 도전이 없었던 것은 최근 수년간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었던 요인이 컸다”며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환경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반전됐으며, 위험수위는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나신평은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각 증권사의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통한 금융시장 추가 변동성 대응능력 확보 여부’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회사의 위험관리 계획, 특히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파생결합증권, 우발채무, 해외대체투자와 국내외 금융사고 영향 등에 대한 관리계획 및 이행 여부를 검토해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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