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증권 이인혁 대표, '선수' 불러들여 흑자전환·연봉잔치

2020-05-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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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투자증권 이인혁 대표가 '선수'를 증권가 곳곳에서 불러들여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고 연봉잔치를 벌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KR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18억원씩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영업수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15억원)보다 910% 가까이 늘었다. 흑자 기조는 이인혁 대표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은 이듬해인 2019년부터 시작됐다. 같은 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저마다 5억원과 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25억원과 27억원에 달했다.
 
인재 영입이 주효했던 걸로 보인다. KR증권 대표이사와 미등기임원, 감사를 포함한 임원 수는 2019년 1분기 16명에서 올해 1분기 현재 36명으로 1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이인혁 대표와 과거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인력이 줄줄이 KR증권에 들어왔다. 전체 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이인혁 대표를 뺀 전체 임원 35명 가운데 그가 다녔던 증권사 출신은 21명(60%)에 달했다. 이에 비해 일반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3명에서 14명으로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인혁 대표는 흑자전환 성과를 새로 불러들인 임원과 나누었다. 연간 보수로 5억원 이상을 챙긴 임원만 3명에 달했다. 억대 연봉은 과거 KR증권에서 볼 수 없었던 사례다.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A 상무는 2019년 급여 8700만원과 성과급 6억8500만원을 합쳐 모두 7억7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A 상무는 이인혁 대표가 있던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본부 상무보로 일했었고, 2019년 4월 KR증권으로 옮겼다.
 
비슷한 시기에 KR증권에 들어온 B 상무도 같은 해 모두 5억8000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가져갔다. 구체적으로는 기본급 5200만원에 상여금 5억2800만원을 받았다. B 상무도 이인혁 대표가 있던 리딩투자증권에서 채권금융팀 이사를 역임했다. C 이사도 2019년 보수로 5억2000만원을 받았다. 기본급여는 4100만원밖에 안 됐지만, 상여금만 4억7900만원에 달했다. 그도 2019년 4월 회사에 들어왔고, 과거 메리츠증권(옛 조흥증권)에서 리테일종금담당 차장으로 일했다.
 
이인혁 대표 자신도 A·B 상무와 C 이사보다는 연봉을 덜 받았다. 그를 포함한 등기임원 3명(비상근 2명 제외)이 2019년 챙긴 보수는 1인 평균 1억2300만원이었다. 전체 등기임원 연봉을 모두 합쳐도 4억원 미만이다.
 
KR증권 전신은 1989년 3월 세워진 한국선물이다. 2004년 KR선물로 이름을 바꾸었고, 2018년 투자매매업 인가를 얻어 현재 이름으로 다시 출발했다. 이인혁 대표는 2018년 KR선물 최대주주이던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로부터 개인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KR증권은 이듬해 말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인가를 추가로 획득했다.
 
KR증권 관계자는 "작년 1년 동안 직원이 많이 들어와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성과가 난 것"이라며 "새로운 인가를 바탕으로 채권중개와 IB(투자은행) 부문에서 중개주선업무를 주로 한 덕분에 시장과 상관없이 괜찮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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