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예방 위해 말라리아약 복용 논란

2020-05-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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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트럼프, 마스크는 안 쓰면서 논란 약물 복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약물의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해 코로나19 입원 환자나 임상 시험 참가자에 한해 사용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복용한 지는 일주일 반 정도 됐다. 하루에 한 알을 먹는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백악관 주치의에게 예방을 위해 복용해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는 응답이 돌아왔다"고 부연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 동안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라고 부르면서 코로나19 예방약으로 띄운 약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홍보에 미국 내에서 이 약물의 판매가 하루 110배 이상 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약물은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에서 유효성과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FDA는 지난 4월 24일 성명을 내고 이 약물이 구토, 두통, 어지러움은 물론 심장 부정맥 등 중대한 부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약물을 병원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 시험 참가자에만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로이터는 결벽증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검증이 되지 않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면서도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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