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결말에 쏟아지는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지상파 역대 드라마 시청률을 연일 갈아치우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부부의 세계’는 지난 14회가 전국 24.3%, 수도권 26.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화제성 차트에서도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5월 4일부터 5월 10일까지)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드라마 부문 7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것. 뿐만 아니라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 여다경(한소희 분)이 갈림길 앞에 다시 놓였다.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절망에 빠졌던 지선우는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유약하게 흔들리는 이태오는 2년 전에서 한 걸음도 나아지지 않았고, 여다경의 세계도 무너졌다.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와 이태오의 파국을 통해 사랑, 관계의 민낯을 집요하게 짚어냈다. 부부였으나 관계가 깨진 후에도 끊어지지 않는 질긴 감정으로 얽매인 지선우와 이태오, 자신들의 사랑은 다르다고 믿었던 이태오와 여다경은 수면 아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기어이 배신을 마주하고 말았다. 잘라내고자 몸부림칠수록 뒤엉키는 실타래는 사랑과 부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쉬이 잦아들지 않는 파장을 남기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은 매 순간 놀라웠다.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는 알아차릴 새도 없이 잠식해버린 감정의 실체를 집요하게 짚어내고, 강렬한 에너지로 폭발력을 더했다. 자신도 망가질 것을 알면서도 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하는 지선우의 행보는 그의 상처를 내밀하게 그려온 김희애의 연기로 공감력을 배가시켰다. 힘 있고 섬세하고, 뜨겁고 차가운 극단의 스펙트럼이 김희애를 투과해 드라마 안에 녹아들었다. 대척점에서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 박해준과 한소희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감정 변화가 절정까지 치달은 만큼 이들의 마지막 행보에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촬영장 비하인드 컷이 피날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는 김희애와 박해준. 감정선을 쌓아 올렸다 단숨에 폭발시키는 두 사람의 시너지는 완벽 그 이상이었다. 이제는 눈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끄집어낼 정도. 촬영 직전까지 대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김희애는 지선우의 작은 감정까지 놓치지 않는다. 서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기 바빴던 극 중 모습과 달리, 훈훈한 김희애와 박해준의 분위기는 미소를 절로 자아낸다. 촬영장을 환하게 밝히는 한소희의 반전 매력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부딪힐 세 사람의 진가는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더 한다.
지선우와 이태오, 여다경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선우는 가장 소중한 이준영을 지키기 위해 다시 움직인다. 파국이 할퀸 이준영의 상처를 완벽하게 봉합할 수 있을지도 관건. 폭로된 진실의 후폭풍을 다시 감당해야 할 이태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지선우에게 거짓으로 일관했던 이태오가 이번에는 여다경을 지킬 수 있을지, “내 결혼은 다르다”며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자 한 여다경의 선택은 과연 다를 수 있을지도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한편, 종영까지 2회만을 남긴 ‘부부의 세계’ 15회는 내일(15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