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맞은 中공유자전거… ‘메이퇀·알리·디디’ 삼파전

2020-05-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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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유자전거 시장, 소프트뱅크의 디디칭쥐 투자로 다시 주목

‘모바이크 vs ofo’ 양대 구도에서 ‘알리 vs 디디 vs 메이퇀’ 삼각구도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중국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공유자전거 부문 디디칭쥐(靑橘)에 투자하면서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벤처 투자의 큰손 소프트뱅크가 한풀 꺾인 시장에 이유 없는 투자를 단행할 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오포(ofo)의 몰락으로 생기를 잃어가던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은 최근 ‘제2막’을 맞은 모습이다. ‘최강자’의 부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혜로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고 중국 매체 36커는 소개했다.

◇침체기 맞은 中공유자전거 업체에 소프트뱅크 투자 배경 주목

36커에 따르면 지난달 칭쥐는 소프트뱅크와 중국 밴처캐피털인 레전드캐피탈로부터 1억5000만 달러(약 1845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여기에 디디추싱의 8억5000만 달러 투자금까지 합치면 총 10억 달러의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소프트뱅크의 투자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위워크 투자 실패 등으로 지난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순손실 규모가 84억 달러(약 10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칭쥐에 배팅한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중국에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오포와 모바이크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고, 그 뒤를 이어 수십개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보증금에 의존한 수익구조의 한계와, 우후죽순 생겨난 업체들 간 경쟁 심화로 경영 악화에 내몰린 업체들이 줄도산했다. ‘절대 강자’였던 업계 1위 오포가 순식간에 무너졌고, 2위 모바이크마저 중국 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퇀(美團)에 인수됐다.

이에 따라 반짝 주목을 받았던 공유자전거 시장도 약 4년 만에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업계 3위 디디칭쥐, 대규모 투자로 1·2위 올라설까

그런데 최근 중국 공유 자전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탑승을 꺼려하는 이들이 그나마 감염 위험이 낮다는 생각에 공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난무하던 중소 업체들이 사라지고 대형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기반이 탄탄한 승자만 시장에 살아남으면서 시장 전망도 밝다는 해석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칭쥐와, 메이퇀단처(美團單車), 헬로모바이크다.

현재 시장의 1위는 알리바바가 투자한 업체 헬로모바이크다. 오포의 부재를 노려 1, 2선 도시를 재빨리 선점한 전략이 유효했다. 2위는 메이퇀단처다. 메이퇀이 모바이크를 인수한 후 이름을 바꾼 것인데, 기존 모바이크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점을 살렸다.

업계 3위였던 디디칭쥐가 이번 자금 확보를 통해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제2막을 맞은 중국공유자전거 시장에서 삼파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36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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