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北 신임 정찰총국장 '림광일' 임명, 도발 우려 재점화…누구길래

2020-05-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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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목함지뢰 도발' 사건 주도 인물…지난해 12월 정찰총국장 임명

정찰총국장, 대남 공작 총괄…"반드시 도발은 아니나 가능성 배제 못해"

북한의 대남 및 해외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에 림광일(중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북측의 대남 무력 도발 우려가 재점화됐다. 신임 정찰총국장 자리에 오른 림광일이 지난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지면서다.

13일 통일부가 발간한 ‘2020년 북한 주요 인물정보·기관별 인명록’에 따르면 림광일은 지난해 12월 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으로 임명됐다. 또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리고, 북한군 최고지도기관인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도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림광일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목함지뢰 도발’ 사건은 지난 2015년 8월 4일 경기도 파주 우리측 DMZ에 매설된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각각 다리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사고를 말한다.

당시 군 합동조사단은 해당 사고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군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 DMZ에 목함지뢰를 매설했고, 통문을 지나려던 우리 군인이 이를 밟아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뢰 폭발지점은 북한군 DMZ 소초 초소(GP)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떨어진 곳이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2015년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목함지뢰 도발 당시 서부전선 지뢰 매설에 직접 개입한 림광일이 제2전투훈련국장에서 작전국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림광일의 공개활동은 2013년부터 2016년 2월까지 활발하게 이뤄졌다. 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사행보 동행이었다.

단 2014년의 행보는 확인되지 않았고, 목함지뢰 사건이 있었던 2015년의 행보는 그해 10월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 시 동행했던 기록뿐이었다. 또 지난해 행보는 12월에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참석이 전부였다.
 

2013년 5월 인민군 405군부대를 시찰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당시 노동당 제1비서) 뒤에 림광일(붉은 원)이 서 있다. 통일부는 13일 림광일이 대남공작 총괄부서인 정찰총국장에 발탁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림광일이 수장으로 있는 정찰총국은 대남 공작의 컨트롤 타워라 볼 수 있다.

지난 2009년 2월 김 위원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군 정찰국, 당 작전부, 당 35호실, 국방위원회 정책실 등 당과 군에 퍼져있던 대남 기구가 흡수·통합돼 탄생한 것이 정찰총국이다. 과거 천안함 폭침, 농협 전산망 해킹 등 각종 대남 도발을 주도한 것도 정찰총국이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찰총국장이 대남 정찰 업무를 주로 맡기는 하지만, 반드시 도발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정찰, 정보수집 그런 업무를 맡고 있으니 남쪽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군사 분야에서 남북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정 센터장은 “현재 북한은 판문점 선언을 언급하며 우리 군의 최첨단 무기 도입, 군비 증강 추구에 지속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군사 분야 관련해 남북이 충돌한다. 이것이 남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배경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당장 도발할 필요는 없지만, 현재 남북관계 소강 국면에서의 군사 분야 대립이 도발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건 때도 그렇고 얼마 전 GP 총격 사건도 그렇고 우발적이긴 하나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남북 관계 악화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커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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