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34분간 통화, 연내 시진핑 방한 추진 재확인…코로나 사태 후 두 번째

2020-05-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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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화, 협력 모범사례"

시진핑 주석 "올해 방한 의지 불변"…적절한 시기에 추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정상통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양국 대응 협력 활동을 평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9시부터 34분간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한·중 간 방역 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서면 브리핑으로 밝혔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시 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한·중 정상 간 통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이고,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로는 다섯 번째이다.

한·중 정상은 양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각각 설명하고, 양국 간 방역 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중 기업인의 필수 활동 보장을 위한 신속 통로(패스트트랙, 입국절차 간소화) 제도가 양국 협력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한·중은 지난 1일부터 양국 간 필수적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인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신속 통로를 제도화했다. 이를 통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및 협력사 직원 215명이 중국 톈진(天津)으로 출국해 지난 13일부터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신속 통로 제도에 대해 “적용대상과 지역이 확대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전 세계에도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시 주석의 방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올해 중 방한하는 데 대해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있어 시 주석님의 방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되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일관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두 정상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 2월 20일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번째 한·중 정상 통화를 갖고 전염병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3월 13일에는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과의 연대·협력 의지를 내비치고,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틀 뒤인 3월 15일에 감사답전을 보냈다.

두 정상은 3월 26일 ‘G20(주요 20개국) 특별화상 정상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만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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