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대표 통화..."무역합의 이행 위해 협조키로"

2020-05-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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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가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계획대로 이행하자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싸고 양국 갈등이 증폭하면서 불거진 제2의 무역전쟁 우려가 한풀 꺾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8일 통화를 하고 미·중 경제상황 및 무역합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성명은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우호적인 환경과 조건을 만들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상호 소통과 조율을 지속하기로 했다"면서 "현재의 글로벌 보건 위기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시의적절하게 무역합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무역협상 대표들의 논의는 지난 1월 15일 1차 무역합의를 완료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책임 공방 속에 미·중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급기야 1단계 무역합의 파기와 2차 무역전쟁 가능성이 거론된 가운데 성사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코로나19 사태 악화의 책임을 물어 1조 달러 규모로 징벌적 관세를 물릴 수 있으며, 코로나19를 이유로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무역전쟁 우려를 부채질했다. 1단계 무역합의가 파기되거나 미국이 중국에 새 관세를 물리면 제2의 무역전쟁이 발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쇼크를 던질 공산이 크다.

중국은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발 경제 위축으로 인해 1단계 합의를 이행하기 벅찰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블룸버그에 따면 중국의 약속 이행 속도는 첫해 목표치인 767억 달러 추가 구입에 크게 못 미친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은 올해 1~4월에 전년비 5.9% 감소했다.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수입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향후 2년 동안 약 20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구입하기로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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