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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에서 승리한 신진서 9단(오른쪽)[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20)은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올스타 연승전 9국에서 박정환 9단(27)을 상대로 17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3연승에 성공한 신진서 9단의 활약으로 우승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은 극복팀의 몫이 됐다.
신진서 9단은 극복팀 마지막 주자였다. 우승을 위해선 기원팀 3명(박영훈·신민준·박정환 9단)을 넘어야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7국에서는 박영환 9단을 저지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이어 2일 열린 8국에서는 ‘천적’ 신민준 9단(21)을 상대로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열린 최종 9국은 박정환 9단이 시종일관 공격을 퍼부었다. 맥을 못 추던 신진서 9단이 끼움 한방(흑159)으로 상황을 역전시켰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박정환 9단이 백160으로 잘못 응수하며 중앙 백 대마가 절명해 돌을 거뒀다. 국후 신진서 9단은 “이 수로 흑161로 받았으면 최소 패가 났다. 팻감이 많은 백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까지 오게 돼 기뻤다. 특히 박정환 9단과 대국할 기회를 잡아서 좋았다”며 “시대를 호령하는 선수들과 마주했다는 것과 항상 응원해주시는 바둑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패한 박정환 9단은 “오늘 바둑은 이겼어야 했는데 한 순간의 착각으로 패배했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자책했다.
신진서 9단의 막판 뒤집기로 극복팀은 기원팀에 5승4패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극복팀은 나현 9단이 2연승, 신진서 9단이 3연승을 거뒀다. 상대인 기원팀은 윤준상 9단이 1승, 박영훈 9단이 3연승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