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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구현모 KT 사장이 오는 30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12년 만의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는 구현모 사장은 지난 한 달간 조직 안정화에 주력했다.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을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안상돈 전 서울북부지검장을 법무실장으로 영입한 것도 눈에 띈다. 구 사장 체제에서 준법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가 부양과 독립성 확보는 중·장기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구 사장이 취임한 지난달 30일 KT 주가는 1만9700원을 기록했으며, 29일 현재 2만3850원으로 20%가량 올랐다. 그러나 최근 3년 사이 최고가인 3만5550원(2017년 8월 3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 주주들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 상승'을 위한 임원 및 이사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부디 이사진은 의사 결정 시 회사를 위해 고민하고, 주가를 올릴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사주 비율을 높이거나 불필요한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주가를 올려달라고 강조한 주주도 있었다.
이에 구 사장은 다음 달 말 국내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코퍼레이션 데이'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 사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회사 경영 전략을 비롯해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외풍에 시달려야 했던 KT를 보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동시에 구 사장 스스로는 황창규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전임자의 그림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현재 구 사장은 황 전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기소 의견)된 상태다. 앞으로 수사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구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법정에 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경영 계약에 'CEO가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다'는 조항을 포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