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4월 현재 기준 삼성증권의 비대면고객 자산은 1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7조6000억원에서 급증했다. 특히 삼성증권비대면서비스가 처음 시작됐던 2016년 14%에 그쳤던 50·60대 투자자들의 비율이 올해는 26%까지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급증한 가운데 젊은 층뿐만 아니라 전 계층이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중장년층의 비대면 서비스 이용은 금융뿐만 아니라 소비생활에서도 늘어난 모습이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이 발표한 올해 1분기 50대 이상 수요층의 모바일 쇼핑 추이에 따르면, 식품·건강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티몬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등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중장년층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식료품 업체 마켓컬리도 최근 한 달 동안 50대 이상 신규 가입 회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50대 이상 회원 매출이 55% 증가했다.
대표적인 플랫폼 네이버는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커머스 부문 성장 등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4.6%,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반적인 생활 방식이 변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특히 전자결제 등 온라인 소비 관련 주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전자결제 전문 업체 NHN한국사이버결제는 27일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 18일(31번째 확진자 발생) 2만8600원보다 35.7% 오른 3만8800원을 기록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와 15만여개에 이르는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월 거래액은 2조원을 훌쩍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KG이니시스 주가도 12% 넘게 올랐다.
전자결제 관련 주뿐만 아니라 케이엠더블유, 이마트, 넷플릭스, SK텔레콤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언택트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날 네이버는 장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한 온라인 소비트렌드는 편리함의 경험과 습관화된 행동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는 비대면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개념의 비대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