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평일, 김정은 후계자감 아니다”…태구민 '김여정 애송이' 주장 반박

2020-04-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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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민 주장 신뢰성 부족…김평일 北 내부 정치 인맥 없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숙부 김평일이 거론된 것에 대해 “기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태구민(태영호·강남구갑) 미래통합당 당선인의 ‘김평일 후계자’ 주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태 당선인은 앞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로 거론되자 “현 (북한) 체제를 떠받드는 60, 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다른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의 존재”라고 주장했다.

김평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 남동생으로 김 위원장의 삼촌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왼쪽).[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정 수석부의장은 “김평일은 (김정일이) 불가리아·헝가리·폴란드·핀란드 등 조그마한 동유럽 국가들로 계속 돌려 국내 정치 인맥이 없다”며 “40년 이상 밖으로 돌던 사람이 김정일의 대를 이은 김정은을 뛰어넘어 마치 수양대군처럼 김정은 후계자가 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평일이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점을 거론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방위원장 되기 전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되면서 공식적인 후계자로 됐다. 40년 전”이라며 “ 딱 그때부터 계모 김성애의 소생들을 전부 곁가지로 쳐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내 정치 문제를 외교관들에게 중계방송하듯 해주는 곳이 아니다”라며 태 당선인의 주장에는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태 당선인은) 영국 공사인데 영국의 한 10년 계속 근무를 했다가 가족까지 다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신임은 받았던 것 같다”면서도 “10년이나 밖에 있던 사람이다. 사실상 망명인데 여기(남한) 와서 북한의 내부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제가 볼 때는 조금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태 당선인이 남쪽에 와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에 충격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수석부의장은 전반적으로 태 당선인이 하는 이야기들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그전에 1997년에 여기 들어왔던 노동당 황장엽 비서도 와서 하는 이야기가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 당선인은 지난 23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여정 체제가 들어선 뒤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김여정 밑의 최측근 보좌진이 얼마나 그를 새로운 지도자로 받들고 갈지는 문제”라며 “이것이 김정은처럼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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