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형걸)는 24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사기 혐의로 기소된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62·구속)씨에게 징역 3년, 어머니 김모(61·여)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당시 화폐가치를 고려할 때 피해 규모가 훨씬 심각한 데다 일부 피해자는 오랫동안 괴로워하다 숨지기도 했다"며 "피고인이 당심에 이르러 추가 공탁금을 냈으나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이 지나치게 무겁거나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농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친척과 이웃 주민 등 14명에게 4억원 가량을 빌려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이들은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수억원을 대출받은 뒤 한국을 떠났다.
당시 예능샛별로 떠오르던 마이크로닷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부모님과 함께 출연해 뉴질랜드 대저택을 공개하는 등 부를 과시한 바 있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마이크로닷은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