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색화의 거장 고(故) 윤형근 화백의 1990년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윤형근 1989~1999’가 23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PKM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윤 화백은 청색(ultra-marine)과 다색(umber)의 혼합으로 최소화된 안료를 린넨, 캔버스와 한지 위에 자연스럽게 스미고 배어 나오도록 해 고유의 명상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말 사이에 제작된 대작 위주의 회화와 한지 작업 등 20여 점의 작품들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이 시기 윤형근 선생님 작품은 단순함과 수수함의 미학을 보여준다”며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면들이 꽃을 피우는 중요한 시기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소중한 인연을 맺은 시기이기도 하다. 윤 화백은 1991년 미니멀 아트의 대가인 故 도널드 저드를 처음 만났다. 저드의 국내 최초 개인전이 1991년 인공갤러리에서 열렸고, 윤 화백의 화실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이후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영감을 줬다.
이번 전시에서는 저드와 윤 화백이 생전에 자신의 그림이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힌 추사 김정희의 작품도 1점씩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PKM갤러리는 관람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온라인 뷰잉 룸을 개설했고, 색소포니스트 김오키가 윤 화백의 작품을 본 후 받은 느낌을 재즈에 담은 음악 동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