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대장아파트인 남구 봉선동 ’한국아델리움 3차‘ 전용면적 84.81㎡ 20층은 지난 2월 8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보다 2500만원 오르며 지난해부터 쭉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봉선동은 학군이 좋고 전문직 종사자 거주 비율이 높아 '광주의 대치동', '광주의 8학군'으로 불리는 전통 부촌이다.
지난 2월 남구 ‘힐스테이트 백운’ 전용면적 84㎡ 19층 매물은 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3억9000~4억원 선에서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광주는 이른바 ‘대대광’(대구·대전·광주)으로 불리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 아파트값을 견인해온 지역이다. 광주는 2018년 아파트값 상승률이 3.49%로 서울 이외 지방에서 대구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광주 지역에서 분양이 동시다발적으로 잇따라 이어지면서 분양상황·미분양 통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광주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집값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월 이후 광주 지역 부동산 시장에 코로나19 여파가 조금씩 반영된다고 보고 있다.
신우진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의 사례들을 복기해봤을때 수도권에서 벌어진 굵직한 변화들이 직접적으로 광주로 오진 않는다. 부산·대구 등 지역을 거쳐서 올 확률이 있기 타임렉이 존재한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주 부동산 시장 상황이 대구 등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지만, 중개업소 등 현장 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면서 "현재까지 시장 상황은 안정적으로 보여지지만, 수요자들까지 안정적이라고 느끼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이후 26주 연속 상승세를 달리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도 1507건으로 전달(2237건)의 30% 가량이 줄어들었다. 또한 한국감정원의 4월 첫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광주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2주 연속 -0.0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