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온라인 개학 맡기겠나..." 또 멈춘 EBS 온라인클래스

2020-04-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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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날 오전 홈페이지 접속 장애... 동영상도 끊겨

EBS "일시적 오류", 교육부 "1200대 서버 조치 완료"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이 9일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개학 첫날 EBS 온라인클래스에선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나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개학시켜 트래픽을 분산시켰지만,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만큼 다음 개학일인 16일과 20일까지 원활한 원격수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이 요구된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10시20분까지 30여분 동안 EBS 온라인클래스 중학생 홈페이지에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장애가 일어났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는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불가를 성토하는 글이 한 가득 올라왔다.

트위터 아이디 'Full_Mo******'을 사용하는 학생은 "온라인 개학이라고 일찍 일어나서 출석체크 하고 EBS 온라인클래스에 들어갔는데 20분 동안 접속을 못 했고, 겨우 로그인해서 들어갔더니 영상 재생이 안 돼서 10분을 날려 먹었다. 겨우 영상을 재생했더니 3초에 한 번씩 끊긴다. 대체 누구를 위해 온라인 개학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온라인 캡처]

EBS 온라인클래스는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할 수 있게 온라인 학급을 개설하고 동영상, PPT 등 수업 자료를 올릴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이다.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출석체크에 이용하는 앱 사용을 교사와 학교의 재량에 맡겼지만, 수업자료 관리와 평가만큼은 EBS 온라인클래스를 거치도록 강제했다. 

2018년 구축된 EBS 온라인클래스는 당초 최대 100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감당할 수 있게 설계됐으나, 지난달 23일 EBS 온라인 특강으로 인해 학생들이 몰려 한 차례 마비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교육부와 EBS는 온라인클래스 최대 동시 접속자수를 2주에 걸쳐 300만명으로 확대했다. 단순히 서버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홈페이지를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학년별로 나누는 분산 구조로 재설계했다. 겉으로 보기엔 EBS 온라인클래스라는 하나의 홈페이지로 보이지만, 내부에선 학년별로 나눈 세 개의 홈페이지가 따로 실행된다. 혹여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홈페이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도 중학생 홈페이지는 장애가 일어났지만, 고등학생 홈페이지는 정상 운영됐다.

EBS 관계자는 “이번 접속 지연은 접속자 폭주로 인한 장애가 아니라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EBS 온라인클래스에는 26만7280명,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학습터(초등학생용 LMS)에는 12만832명의 최대 접속자가 몰렸다. 최대 300만명을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 규모와 비교해 상당히 적은 숫자다.

교육부는 "이번 접속 지연은 대규모 접속을 대비하는 장치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생긴 오류다. 예를 들어, 학생과 선생님이 EBS 온라인클래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번호표를 나눠주는 장치에서 오류가 일어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데이터 저장소를 서버 로컬 디스크로 이전해 서버와 저장장치의 입출력 부하가 분산되도록 해 문제를 해결했다. 총 1200대의 서버에 관련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제아무리 서버를 확충하더라도 실제 서비스에 들어가면 예기치 못한 문제로 앱이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EBS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접속자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하는 16일에는 아무런 이상 없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 참관하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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