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톤' 달라진 아베 "필요하면 긴급사태 결단"

2020-04-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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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루 신규 확진 100명 앞두자 "주저 없이 결단할 것"

2일 일본 전체 확진자 3346명, 139명↑...도쿄서만 97명↑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빨라지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 선포를 놓고 돌연 입장을 선회했다.

2일(현지시간)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긴급사태 선언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결단하고 시행하겠다"며 "전문가의 의견도 충분히 들으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베 총리는 "아직은 외국에서와 같은 '폭발적 감염 확산'(오버슈트) 단계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수도권에서 급속한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도쿄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나온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은 그간 아베 총리가 취해왔던 입장과는 사뭇 달라 화제가 됐다.

최근 도쿄도 등 인구 밀집 대도시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 안팎에선 도쿄도 봉쇄(주민 이동 제한)를 비롯한 지난달 13일 법제화된 비상사태의 선포를 요구해왔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전날까지도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지금은 긴급사태 선언이 나올 상황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긴급사태를 선언하더라도 법적 강제력이 있는 '록다운'(도시봉쇄) 조치는 취할 수 없다"며 오해가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수도인 도쿄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늘면서 누적 확진자는 68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이토구의 종합병원에서 발생한 100명 이상의 집단감염 영향이 크다.

2일 NHK는 도쿄도에서 이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97명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일일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도쿄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27일 40명대를 기록하다 Δ28일 63명 Δ29일 68명으로 급증했다. 하루 뒤인 30일 13명으로 주춤했다가, 31일에 다시 78명으로 반등했다. 전날에는 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 전역으로는 확진자가 3300명을 넘어섰다. NHK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3346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현재까지 1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 도쿄도가 68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Δ오사카부 278명 Δ지바현 185명 Δ홋카이도 183명 Δ아이치현 183명 Δ가나가와현 177명 Δ효고현 162명 순이다.
 

1일(현지시간) 일본 중의회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소 다소 전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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