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의 공시가격이 올해 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 따르면 단독주택 역대 1위인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1245.1㎡) 공시가는 지난해 398억원에서 올해 408억5000만원으로 2.6% 오를 예정이다.
올해에는 작년 많이 오른 한남동 등지의 표준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1∼2%대에 머물렀는데 주변의 개별 단독주택이 표준단독주택을 기준으로 가격이 산정되기 때문에 상승폭도 이와 비슷하게 꺾였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비싼 집도 이태원동의 이 회장 소유 주택(3422.9㎡)으로 작년 338억원에서 올해 342억원으로 1.2% 오른다.
세번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2604.7㎡)으로 같은기간 279억원에서 287억4000만원으로 3.0%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됐을 때 이 회장의 또다른 한남동 자택(2861.8㎡)은 작년 270억원에서 올해 277억1000만원으로 2.6% 오른 바 있다. 이 주택은 표준단독 중에서 가장 비싼 주택이다.
한남동의 정몽구 현대차 회장 자택(950.7㎡)은 109억원에서 113억2000만원으로 3.9% 오르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소유한 집(2049.2㎡)은 271억원에서 279억원으로 2.9% 오를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 자택 중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집이 10% 넘게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희동 자택 본채(419.5㎡)는 작년 27억5000만원에서 올해 30억3700만원으로 10.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채(257.5㎡)는 10억3000만원에서 11억4500만원으로 11.2% 상승할 예정이다.
현재 연희동 집은 본채는 전씨 부인 이순자씨가, 별채는 셋째 며느리 이윤혜씨가 나눠 소유하고 있다.
이웃사촌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집(349.0㎡)은 14억3000만원에서 15억5000만원으로 8.4% 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1299.1㎡)은 97억1000만원에서 101억6000만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570.6㎡)은 14억원에서 14억6400만원으로 각각 4.6% 오른다.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은 현재 검찰이 가압류를 걸어 놓은 상태다. 지난 2018년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그의 뇌물 혐의액 111억원을 추징하기 위해 논현동 자택 등에 가압류를 걸어놓았는데, 이번에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이 전 대통령 자택이 추징액수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공시 예정가격 열람 기간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다. 이후 이의신청 접수 등을 거쳐 최종 공시가격이 결정된다.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한국감정원이 22만채의 표본단독주택을 뽑아 가격을 정하면 각 지자체가 이를 참고로 주변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