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이 폐렴까지?…“구강관리습관이 호흡기 질환 예방해”

2020-03-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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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디치과 제공]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는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감기, 독감, 폐렴 등과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 유독 기승을 부린다. 또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 감소로 인해 치주질환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호흡기 질환인 폐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일본 큐슈대학교 치과대학 연구팀이 노인 697명을 대상으로 치주질환과 폐렴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렴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3.9배 더 높았다. 또한 폐렴 환자의 구강에 세균이 번식하는 치주 포켓이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으로 취약해진 구강 건강이 호흡기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치주질환으로 악화된 구강 건강…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유발

우리 입 안에는 700여 종에 달하는 유해균과 유익균이 함께 균형을 이룬다. 유해균에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포함돼 있다. 구강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치주질환과 같은 구강질환이 발생하고, 입 안에 바이러스가 더욱 증식하게 된다. 이때 바이러스가 침에 섞여 기도로 넘어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기도를 지나 폐까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면 폐렴으로 진행 될 수 있다.

진세식 유디치과 대표은 “면역력이 약한 아동, 65세 이상의 고령자,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힘이 약해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구강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주질환 초기, 스케일링으로 치료 가능해

건조한 환절기에는 구강 환경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치주질환은 입속 세균이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거나 양치질 할 때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 그러다 염증이 깊어지면 잇몸이 짙은 빨간색이나 보라색으로 변색되거나 농양,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치주질환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염증이 깊어 잇몸뼈가 녹아내린 경우에는 스케일링 만으로 회복이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잇몸 아래쪽 치아에 달라붙은 치석을 제거하는 치근활택술, 잇몸 내부의 염증 부위를 긁어내는 치주소파술 등 잇몸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건강한 구강관리습관…바이러스 감염 예방법

구강은 바이러스의 첫 유입 통로인 만큼 올바른 구강관리습관으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먹은 뒤에는 꼼꼼하게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칫솔질 방법 중 ‘바스법’이 구강 세균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10초간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줘 닦는다. 칫솔이 닿지 않는 공간에 남아있는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구강 내 유익균까지 없앨 수 있어 1일 1~2회 10~15mL를 30초 정도 머금고 뱉어 주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잦아진 요즘,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안이 습해져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양치질과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더욱 꼼꼼한 구강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진 원장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강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라며 “생활 속에서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및 불소도포를 받아 구강 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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