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교회 발열 체크에 필요"… 학교 체온계 대여 요청한 교육당국

2020-03-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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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교육당국이 주말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 신도 발열 검사를 위해 일선 학교가 보유한 검사장비를 대여하려고 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청 산하 북부교육지원청은 이날 관할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장들에게 "주일 예배를 하는 교회의 발열 체크에 필요한 체온계를 임시 대여하고자 한다"며 "각급 학교에서 오늘 수거가 가능하게 협조 부탁한다"는 내용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 회의에서 지역별 발열 검사 장비를 확보하기로 해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보건교사 등은 장비 분실이나 파손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보건교사 등이 잇따라 시교육청에 연락해 장비 대여 지시를 실제로 했는지 확인하면서 한때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말 예배에 나서는 교회를 위해 학교가 보유한 검사장비를 빌려주는 것이 적절하냐는 내부 비판도 나왔다. 북부교육지원청의 상급 기관인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교사 등으로부터 문의를 받고 즉각 장비 수거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인천시가 발열 검사 장비를 학교에서 대여한다는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부교육지원청이 자체 판단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메시지가 발송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 장비 수거를 중단하도록 했으며 메시지가 나가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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