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런 가운데 일양약품이 기존에 사용되는 코로나19 치료제(칼레트라)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화제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 위기 때마다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양산되는 기획뉴스인가, 아니면 감염병에 대처할 획기적인 치료제인가. 관련 논란을 팩트체크로 짚어봤다.
◆일양약품, 코로나19 치료물질 찾았나?
일양약품은 최근 자사의 백혈병 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슈펙트는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쓰이는 HIV(인간면역결핍) 치료제 '칼레트라'와 독감치료제 '아비간'보다 효과가 우월했다"고 밝혔다.
치료 물질 검증은 고려대의대 생물안전센터 연구팀이 맡았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분양 받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시판중인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적용했다. 그 결과 투여 48시간 후 슈펙트 투여군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수가 대조군 대비 70% 줄었다. 칼레트라나 아비간보다도 우월한 효능이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일양약품은 메르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도출한 일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탁월하게 억제시키는 결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9종의 물질 중에 5종은 투여 후 24시간 내 99%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미 허가된 슈펙트도 코로나19에 효과가 뛰어났고, 메르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들도 더 뛰어났다"며 "보건당국의 협조로 긴급 임상시험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상 1~3상 거쳐야...."상용화될때까지 시간 필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없다. 때문에 일양약품의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시판 중인 약물이라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식약처는 회사 측이 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소를 확인했다고 해도, 약물이 바이러스를 어떤 매커니즘에 의해 사멸시키는지 기전을 밝혀내야 코로나19 약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슈펙트의 경우 HIV 치료제가 아닌 백혈병 치료제이기 때문에 이 검증작업이 중요하다.
회사 측이 언급한 '긴급임상시험'도 불분명하다. 긴급임상시험은 정부가 긴급한 상황 발생시 신약을 짧은 기간 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인데 국내에서는 시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임상승인이 나도 1상, 2상, 3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임상1상에서 3상까지 통과해 신약이 시판될 확률은 약 9%, 소요시간은 최대 10년 정도로 본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 긴급임상시험 절차는 없다"면서 "업체가 임상시험신청 서류를 잘 갖추면 60일 내에도 승인이 가능하지만 보완 사항이 있다면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언론플레이 vs 한국인의 저력"
한편, 일양약품이 해당 소식을 발표하자 주가는 하루만에 30%가까이 폭등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13일 상한가인 3만7600원을 기록해 전일대비 8650원(29.88%)이나 상승했다. 주말이 지난 15일 역시 7650원 상승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종근당 등 다른 굵직한 제약·바이오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나홀로 상승을 기록했다.
여론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의견과 동시에 주가를 띄우려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30대 직장인 남모씨는 "완전한 신약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소요될텐데 기존 약물 중에 효과가 있는 약을 개발해 희망적인 뉴스"라면서 "식약처가 임상을 서둘러 중국, 미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상용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동물도 아닌 시험관 내 투약 결과를 가지고 섣불리 발표하는 것은 제약사의 전형적인 언론플레이"라면서 "해당 제약사는 신종플루, 메르스 당시에도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주가를 띄운 전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 위기 때마다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양산되는 기획뉴스인가, 아니면 감염병에 대처할 획기적인 치료제인가. 관련 논란을 팩트체크로 짚어봤다.
◆일양약품, 코로나19 치료물질 찾았나?
일양약품은 최근 자사의 백혈병 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슈펙트는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쓰이는 HIV(인간면역결핍) 치료제 '칼레트라'와 독감치료제 '아비간'보다 효과가 우월했다"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메르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도출한 일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탁월하게 억제시키는 결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9종의 물질 중에 5종은 투여 후 24시간 내 99%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미 허가된 슈펙트도 코로나19에 효과가 뛰어났고, 메르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들도 더 뛰어났다"며 "보건당국의 협조로 긴급 임상시험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상 1~3상 거쳐야...."상용화될때까지 시간 필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없다. 때문에 일양약품의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시판 중인 약물이라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식약처는 회사 측이 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소를 확인했다고 해도, 약물이 바이러스를 어떤 매커니즘에 의해 사멸시키는지 기전을 밝혀내야 코로나19 약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슈펙트의 경우 HIV 치료제가 아닌 백혈병 치료제이기 때문에 이 검증작업이 중요하다.
회사 측이 언급한 '긴급임상시험'도 불분명하다. 긴급임상시험은 정부가 긴급한 상황 발생시 신약을 짧은 기간 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인데 국내에서는 시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임상승인이 나도 1상, 2상, 3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임상1상에서 3상까지 통과해 신약이 시판될 확률은 약 9%, 소요시간은 최대 10년 정도로 본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 긴급임상시험 절차는 없다"면서 "업체가 임상시험신청 서류를 잘 갖추면 60일 내에도 승인이 가능하지만 보완 사항이 있다면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언론플레이 vs 한국인의 저력"
한편, 일양약품이 해당 소식을 발표하자 주가는 하루만에 30%가까이 폭등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13일 상한가인 3만7600원을 기록해 전일대비 8650원(29.88%)이나 상승했다. 주말이 지난 15일 역시 7650원 상승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종근당 등 다른 굵직한 제약·바이오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나홀로 상승을 기록했다.
여론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의견과 동시에 주가를 띄우려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30대 직장인 남모씨는 "완전한 신약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소요될텐데 기존 약물 중에 효과가 있는 약을 개발해 희망적인 뉴스"라면서 "식약처가 임상을 서둘러 중국, 미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상용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동물도 아닌 시험관 내 투약 결과를 가지고 섣불리 발표하는 것은 제약사의 전형적인 언론플레이"라면서 "해당 제약사는 신종플루, 메르스 당시에도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주가를 띄운 전례가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