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로 가장 먼저 달려간 고대 의료진에 선배들 성금모아 응원

2020-03-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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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활동에 써달라며 2억3300만원 전달

 

13일 고대경제인회와 고려대의료원이 기부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바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좌측 네번째부터) 문규영 고려대의료원 발전위원장(아주그룹회장), 승명호 고대 경제인회장(한국일보·동화그룹회장),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고대의료원 제공]


고려대학교 출신 경제인들이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후배 의료진들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서울지역 사립대학병원으로는 최초로 대구로 달려간 후배 의료진들에게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지원한 것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지난 13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3층 본부회의실에서 고려대학교 경제인회(이하 고대경제인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의료원 측에 2억3300만원을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몰려드는 환자들에 비해 산소호흡기 등 주요 장비가 부족했다. 고대의료진이 지원을 나간 대구동산병원이 기존 환자들의 동의하에 퇴원 및 전원조치로 공간을 확보했지만, 필요한 의료장비를 단기간에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사정을 보고받은 의료원 경영진은 우선 장비를 들여오고, 대금 결제를 추후에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후배들의 뜻 깊은 행동에 도울 방법을 모색하던 고대경제인회는 바로 회원들을 상대로 모금에 착수했다. 문규영 고려대의료원 발전위원장(아주그룹회장)과 승명호 고대경제인회장(한국일보·동화그룹회장), 전병일 고대경제인회 봉사단장(동아특수정밀 회장)이 이를 주도했다. 문규영 위원장과 승명호 회장은 각각 1억원을 쾌척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고대경제인회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단체채팅방에 있는 300여명의 회원들이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 성금을 모았다. 고대경제인회가 이날 고대의료원에 기부한 금액은 2억3300만원이다. 대구 현장 의료진이 우선 들여온 장비들도 이 성금에서 결제 대금이 지불될 예정이다.

승명호 고대경제인회장(동화그룹회장)은 “여러운 시기에 후배들과 의료원이 사회적 모범을 보이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모금을 시작한지 약 6일 만에 2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고 말했다.

문규영 고려대의료원 발전위원장 역시 “고려대의료원 의료진들이 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에서 활약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동문으로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자랑스러웠다”며,“숨은 곳에서 묵묵히 의료원을 응원하는 교우가 많은 만큼 코로나19 차단활동에 더욱 힘써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고려대 측은 기부받은 성금을 코로나19 퇴치에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고대경제인회 교우님들의 숭고한 마음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전해주신 기금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국가적인 큰 어려움 극복을 위해 앞장서주신 교우님들의 소중한 마음에 진심으로 깊은 감동과 감사를 느낀다”면서 “고대경제인회 교우님들의 뜻을 받들어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부터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철 고대경제인회 사무처장은 "고대경제인회는 약 800명의 졸업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1979년 발족 이래 독거노인 집수리‧생필품 전달, 노인복지관 점심봉사, 다문화가정 및 낙도 어린이 초청행사 등 쉬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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