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팬데믹' 선언에 또다시 고꾸라져...다우 5.9% 폭락

2020-03-1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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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5.86%↓ S&P500 4.89%↓ 나스닥 4.70%↓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또다시 고꾸라졌다.

코로나19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더해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상하면서 뉴욕 증시는 빠르게 후퇴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64.94포인트(5.86%) 추락한 2만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지난 2월 12일 사상 최고치에서 20% 이상 떨어지면서 약세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로써 기존의 강세장(bull market)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S&P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급락한 2741.38에, 나스닥지수는 392.20포인트(4.70%) 후퇴한 7952.0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지수도 종가 기준으로 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이날 시장에서 본격 매도세를 촉발한 것은 WHO다. 전날까지만 해도 '팬데믹 선언'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WHO는 전 세계 110국 이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2만명을 넘어서자 입장을 바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 수준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급여세 면제 등 재정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증시를 띄워놨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시장이 얼어붙는 데 일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연말까지 급여세율을 0%로 하는 감세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코로나19 대응을 논의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발(發) 재정정책에 소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자 투자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대규모 경기 부양은 의회를 신속히 통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KBW 워싱턴 정책애널리스트 브라이언 가드너는 "백악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재정 부양책을 공개하지 않아 시장이 실망한 모습"이었다며 "아직은 논의 초기 단계고, 정책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증시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 내린 5876.52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0.57% 밀린 4610.2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35% 떨어진 1만438.68에 거래를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12% 내려앉은 333.18에 마감했다.

영란은행(BOE)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0.5% 인하하면서 장 초반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중 개장한 뉴욕증시가 코로나19 공포로 급락 출발하면서 어제에 이어 또 하락세를 연출했다.

전날 10% 넘게 반등에 성공한 국제유가는 다시 고꾸라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0% 주저앉은 3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19% 미끄러진 35.66달러를 가리켰다.

국제금값은 1%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18달러) 떨어진 1642.3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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