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월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신경전에 불이 붙었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 ‘테라’ 인기를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전체 매출로 따져보면 ‘카스’가 월등하게 앞선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테라 출시 이후, 줄어든 오비맥주 판매량을 지적했다.
하이트진로는 10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국내 맥주 소매시장에서 자사 점유율이 전년 26.9%에서 30.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27.2%였던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분기 30.4%, 3분기 32%에 이어 4분기 33.4%까지 높아졌다.
오비맥주의 소매시장 점유율은 49.5%에서 48.9%로 낮아졌다. 판매량은 전년보다 6.9% 감소한 4억1925만ℓ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지난해 점유율은 카스후레쉬가 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필라이트 11.6%, 하이트 7.3%, 테라 7.2%, 칭따오 3.2%, 하이네켄 3%, 클라우드 2.1%, 피츠 1.5% 등 순이었다.
카스후레쉬는 2017년 40.1%, 2018년 38.2%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도 닐슨코리아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국내 맥주 소매시장 규모는 3조3200억원 가운데 1조6500억원으로 점유율 49.6%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하이트진로는 8400억원 매출로 점유율 25.3%를 기록했다.
두 회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 바로 점유율이다. 매출액과 판매량 어느 지표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오비맥주가 내세운 매출액 기준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테라 돌풍에도 2018년과 비슷한 25% 수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 된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오비맥주는 소수점 반올림을 해도 시장 1위 기업 자존심인 점유율 50% 방어선이 무너진 셈이 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소매시장은 유흥시장과 달리 소비자의 구매 의향이나 선호도가 정확하게 반영된다”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주류업계에서 매출액 기준 통계는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어 오래전부터 판매량이나 출고량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