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홍 전 대표는 이번 공천 탈락과 관련한 개인적 소회를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게시물의 골자는 '서운함'이었다. 과거 김형오 위원장이 2004년도 총선 당시 컷오프 위기에 몰렸을 때 자신이 공심위원을 하면서 경선을 강력히 주장해 살려줬던 일을 거론하고 있으며, 2008년 총선 이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로 만났을 때도 김 의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 운영에 미온적일 때 1년간 대립하며 거칠게 다퉜던 일들을 되짚었다.
홍 전대표는 '그 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하였고, 김 위원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나는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동연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며 이번 공천 배제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국회의장까지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고 했다. 정계에서는 특히나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함을 두 사람의 관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