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셰일가스 개발은 미국의 에탄분해시설 증설과 LPG 생산량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와 조선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먼저 석유화학업계를 보면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에탄분해시설(ECC) 증설 물량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약 1200만t(톤)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대략 2년치 글로벌 에틸렌 수요 증분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석유화학사는 에틸렌 생산 줄이기에 나섰다. 생산능력(CAPA)이 가장 많은 LG화학은 지난 1일부터 대산·여수 공장의 가동률을 각 5%씩 하향 조정했다. 1월에 설비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가동률을 조정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가동률을 낮췄다. 롯데케미칼과 SK종합화학 역시 계획이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국내 조선사에겐 희소식이다. 미국의 셰일층 개발 확대로 추출되는 LPG가 늘면서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PG수출은 LPG 운반선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주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LPG 수출량은 지난주 일평균 157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미국 최대 셰일오일·가스 생산지역인 퍼미안 지역의 파이프라인 증설도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셰일가스 등 북미를 중심으로 한 원유 생산 증가에 발맞춰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 71억달러(약 10조1640억원)보다 18% 높은 84억 달러(약 10조1640억원)로 잡았다. 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셰일가스 증산 등으로 올해 LPG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하며 LPG선 신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LPG선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다"며 "환경규제와 더불어 수주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