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생명샘교회(영통구 망포동)에서 발생한 신도 집단 감염은 좁은 실내공간에서 예배를 보거나 식사를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4일 시청서 브리핑을 열고, 생명샘교회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확진자의 추정 감염경로를 밝혔다.
하지만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23일 본당 예배와 유초등부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는 총 106명의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전 9시 본당 예배에 20여명, 오전 11시에 열린 유초등부 예배와 본당 예배에는 각각 26명과 60명이 참석했다.
150석 규모의 1층 본당 예배에는 신도가 많지 않아 밀접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교회 지하 식당 옆 25평 남짓한 공간에서 진행된 유초등부 예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확진 신도 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유초등부 예배 당시 교사·전도사 3명과 학생 1명)이 이날 유초등부 예배에서 감염됐다.
오산 1번과 수원 16번 확진자는 23일 본당예배에서 감염됐고, 4일 양성 판정된 수원 16번 환자도 23일과 26일 예배에서 수원 13번 확진자(전도사)와 접촉한 신도로 파악됐다. 또 23일 예배 신도들은 교회 식당에서 함께 점심 식사도 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비말감염이기 때문에 좁은 실내 공간에서 집단 활동을 하고 함께 식사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2월 23∼26일 예배 참석자 123명 가운데 확진자 7명을 제외하고 22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또 무증상자 등 특이사항이 없는 신도가 83명이고, 발열 등 유증상자 7명은 거주지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16명에 대해서는 시가 지속해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시는 생명샘교회 신도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이어서 위중하다고 보고, 시청 내에 생명샘교회 전담팀을 구성해 신도들을 일대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앞서 3일 수원시는 생명샘교회에 시설폐쇄를 권고했고, 교회측은 사과문을 게시한 채 자진폐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염태영 시장은 "관내 모든 종교 지도자들에게 예배, 미사, 법회 등 집회를 금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이것이 코로나19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시에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자 최초 발생 이후 지금까지 총 1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1번·2번·3번 확진자 가족이 퇴원했다. 또 의심환자 18명, 조사대상 유증상자 157명, 자가격리 174명, 능동감시 176명이며, 총 2천834명이 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