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우의 pick味] 요즘 ‘냉동피자’ 수준···오뚜기·CJ 6종 먹어보니

2020-02-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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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인분에 5000~7000원, 배달피자 절반 이하 가격대

기본 콤비네이션부터 고르곤졸라·6포르테 등 종류도 다양

2월21일 오후 홈플러스에서 냉동피자 6종을 구매했다.[사진=이서우 기자]


냉동피자는 무조건 배달 브랜드보다 못할 것이란 편견을 갖고 있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으뜸이라며 오뚜기 냉동피자가 인기를 끌 때도, 집에서 식빵에 재료 몇 가지 올리면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혼자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2016년 198억원에서 2018년 952억 원으로 최근 3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오뚜기 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 풀무원까지 대기업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나 혼자 뒤처진 게 분명한 것 같아, 지난 21일 오후 당장 냉동피자 6종을 구입했다. 마침 금요일 저녁이라, 폭식으로 마무리하기에도 적절했다.

 

(아래사진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뚜기 우노 콤비네이션, 리스토란테, CJ 고메 콤비네이션, CJ 쉬완스 레드 바론 딥디쉬, 오뚜기 6 포르마지.[사진=이서우 기자]



◆바삭판·도우 기공, 차별화 방법 가지각색
집 근처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냉동피자는 △오뚜기 우노(UNO) 콤비네이션 피자 △오뚜기 6포르마지 피자 △CJ제일제당 고메 고르곤졸라 피자 △CJ제일제당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 △CJ제일제당 레드 바론 딥디쉬 싱글서브 치즈피자 △닥터 외트커(Dr.Oetker) 리스토란테(Ristorante)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 총 6종이다.

아쉽게도 풀무원 냉동피자는 해당 홈플러스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구입한 제품 가운데 닥터 외트커 리스토란테는 홈플러스 MD가 선택한 제품이다. 피자 종주국인 이탈리아 냉동 피자 시장에서 1위다. 리스토란테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는 고소한 호두맛이 나는 에담치즈에 스위스를 대표하는 에멘탈 치즈, 독특한 향과 감칠맛을 내는 블루베인드(블루치즈) 치즈를 조합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이 야심하게 인수한 미국 슈완스사(社)의 대표 피자 브랜드 제품도 이번 기회에 맛볼 수 있었다.

슈완스 ‘레드 바론(Red Baron)’은 1976년 미국 현지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통 미국식 피자 브랜드다. 이번에 국내 선보인 ‘레드 바론 딥디쉬 치즈피자’는 깊은 접시 모양인 딥디쉬(Deep Dish) 피자의 바삭한 도우와 깊고 진한 치즈 풍미가 특징이다.

CJ제일제당 피자는 레드바론을 포함해 ‘바삭판’이라 불리는 종이판을 밑에 덧대게 되어 있다. 열을 가했을 때, 접시에 도우가 눌러붙거나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피자 도우가 빵과 과자 사이의 바삭한 식감을 낸다.

오뚜기 피자는 도우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다. 도우 사이로 공기가 통해 조리 후 빵의 맛이 더 담백하고 촉촉해질 수 있게 한다.

가성비로 잘 알려진 오뚜기 피자는 바로 콤비네이션이다. 그중에서도 ‘우노’가 붙은 피자는 좀 더 고급제품이다. 일반 콤비네이션보다 가격도 1000~2000원 가량 더 비싸다.

다른 냉동식품 피자가 ‘정통’을 강조하며 미국이나 이탈리아의 풍미를 재현했다면, 오뚜기 콤비네이션은 피자빵을 연상하면 된다. 너무 느끼하거나 짠 서양식 피자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적합하다.

무려 6가지 종류의 치즈를 조합한 오뚜기 피자도 있다. 오뚜기 6포르마지는 모짜렐라, 프렌치에멘탈, 체다, 고다, 에 코다노후레쉬모짜슬라이스치즈, 파마산 치즈로 구성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스토란테, CJ 고메 고르곤졸라, CJ 고메 콤비네이션 등, 오뚜기 6포르마지. 오뚜기 6포르마지 피자 도우 끝에 공기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피자 먹으려고 전자레인지 구입···후회는 없다
냉동피자 평균 가격대는 4990~6990원이다. 배달 브랜드 피자처럼 해물이나 감자, 스테이크 고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지는 않다. 냉동 보관하기 편한 식재료를 이용한 치즈나 햄 등을 이용한 치즈·콤비네이션 등으로 아직 제한적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 성장과 함께 제품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냉동피자 모두 전자레인지뿐만 아니라 에어프라이어나 오븐, 프라이팬까지 최소 2~3가지 방식으로 조리 가능했다. 특히 더 바삭한 식감을 위해서는 에어프라이어 조리를 추천하는 제품이 꽤 많았다. 에어프라이어 보급과 함께 냉동피자도 성장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기자는 1인 가구지만, 집에 어떤 조리기구도 없었다. 이번 냉동피자 6종 시식을 위해 전자레인지를 당일 구매했다. 후회는 없다. 피자를 먹고 싶어도 매번 배달 주문해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 남기기 일쑤였고, 포장해오기엔 가까운 매장이 마땅치 않았다.

냉동피자는 한 상자 안에 1인용 2회분 또는 2~3인용 한판을 여러 번 나눠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싱글족이나 2인 가구 등에 추천할 만하다.

의외의 발견은 편의점 GS25 자체 브랜드 유어스 ‘고온에도 변형이 적은 일회용 접시’다. 이 접시는 정말 추천할 만하다. 전자레인지에서 높은 온도로 10여분 이상, 여러 번 돌려도 접시 형태가 튼튼하게 유지됐다.

식품업계는 앞으로 냉동 피자도 전문점 피자 못지않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계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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