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작한 냉동피자 시장…식품업계 ‘냉동은 맛없다’ 편견 깬다

2020-12-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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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어프라이어 대중화에 판 커진 냉동피자

식품기업들, R&D·신제품 출시 통해 시장 공략 집중

[사진=CJ제일제당, 풀무원식품, 오뚜기]


맛과 품질 한계에 부딪혀 성장세가 꺾였던 냉동피자 시장이 반등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집밥’ 트렌드와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가 냉동피자 시장을 키우는 모양새다.
식품업계는 ‘냉동피자는 맛없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인식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신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올 1~10월 냉동피자 시장 760억원…작년 규모 넘어서

14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6년 198억원에서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으로 급성장하다가 2019년 715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외식이나 배달피자보다 맛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맞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올해 10월 기준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760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보다 내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3월부터 11월까지 홈플러스 냉장·냉동 간편식 카테고리에서 양식 패스트푸드 소비가 크게 늘면서 피자는 21%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에어프라이어가 흔해진 점 역시 냉동피자 시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피자 본연의 맛을 살리기 어려운 한계를 에어프라이어가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도시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약 5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체들 “피자 ‘맛’, 전문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냉동피자 시장이 들썩이자 식품기업들은 ‘맛’에 중점을 두고 제품 강화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와 손잡고 신제품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출시했다. 슈완스는 미국 냉동 피자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다양한 피자 제조 노하우는 국내 업체보다 월등하다 게 업계의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선진 제조기술을 통해 도우·소스·토핑에 변화를 줬다. 구체적으로 신선한 원물을 넣어 만드는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통치즈를 바로 갈아 넣어 풍미를 살렸다.

CJ제일제당은 올 10월 기준 시장 점유율 14.6%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가 47.7%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풀무원이 20.1%로 2위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 탈환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피자도 전문점 피자 못지않게 맛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식품은 14일 홈파티 수요가 증가하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노엣지 피자 크리스마스 에디션 2종’을 한정으로 선보였다.

‘노엣지 피자’는 기존 고객들이 냉동피자에 느껴온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조리 시 딱딱하게 굳는 밀가루 끝부분인 피자의 ‘엣지’를 없애고 도우 끝까지 토핑으로 채웠다.

노엣지 피자는 지난해 12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지난 7월 냉동피자 생산 설비 확장에 추가 투자하며 생산량을 50% 이상 늘렸다”고 했다.

후발 주자들의 거센 공세에도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뚜기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품 종류를 늘리고 맛과 품질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리뉴얼 출시된 ‘오뚜기 피자’ 도우는 저온숙성 공정을 최적화해 최상의 볼륨감과 유연성을 갖춘 반죽으로 빚어냈다”며 “생 이스트로 반죽해 더욱 깊고 진한 밀의 풍미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피자 후발 주자들의 공격적인 R&D투자와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확대되며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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