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참여화랑 모두 온라인에’...위기를 변화로 만든 화랑미술제

2020-02-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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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부터 23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

[사진=연합뉴스 제공]

1979년 시작해 올해로 제38회를 맞이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미술제 참가하는 110개 화랑부스를 모두 촬영해 온라인에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변화에 나섰다.

2020 화랑미술제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렸다.

화랑미술제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와 코엑스가 공동으로 여는 행사에는 협회 소속 회원 화랑 110곳이 참여해 작가 530여명이 출품한 조각·설치·미디어·회화 등 3000여점을 선보인다.

코로나19 발생 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미술 행사였기 때문에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한국화랑협회 역시 올해 화랑미술제를 할지 말지 고심했다.

협회 회원들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최웅철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집행부가 회원들을 따라가는 것이 맞다”며 “전체 회원들 의견을 묻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했다. 70여분 이상이 개최를 찬성하셨고, 반대하셨던 분도 24분 계셨다.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장 방문을 우려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아이디어도 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생각해냈다.

19일 110개 참여화랑 부스를 개별 촬영해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작품을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29일까지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아마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 되는 것일 거다”고 설명했다.

한국화랑협회는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21일과 23일 입장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협회가 갖고 있는 작품 7점씩을 나눠준다. 이 중에는 고 장욱진 화백 작품도 있다.

현장대응 매뉴얼을 마련한 한국화랑협회는 전시장 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고열환자 행사장 진입을 차단하고, 비접촉식 체온기·마스크·손소독제 등을 배치해 관람객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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