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먼저 말해주면 좋겠는데"... 軍, 코브라골드 훈련 불참 장고 속내

2020-02-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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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훈련 불참 선언 시 외교적 문제로 비화 부담

태국에서 실시하는 다국적 ‘코브라 골드’ 훈련에 불참하거나 참가 인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국방부가 장고에 돌입한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 여파라는 훈련 불참 '명분'을 태국 측이 받아들일지도 의문이지만, 일방적으로 훈련 불참을 선언할 경우 외교적 문제도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태국 측에서 먼저 신종 코로나와 총기 난사사건 등의 사정을 감안해 훈련 취소 통보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당초 훈련을 떠나기로 한 15일까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 발표 시기를 조율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태국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9일 기준 32명이나 된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당초 해병대는 훈련 참가를 위해 15일 해군 전력이 포함된 병력 400여 명과 상륙돌격장갑차 8대 등을 상륙함(LST)에 태워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례처럼 함정(艦艇)을 매개로 한 훈련에서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가 생길 경우 제대로 된 대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선내 총 감염자 숫자는 174명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공기를 순환시키는 통풍 설비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승객들을 객실에 격리한 것이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군함 역시 내부 통풍 설비에 공조기가 여러 대 부착돼 팬을 돌려 각 구역으로 공기를 순환시킨다. 즉, 함정 내부의 공기가 여러 구역으로 순환되는 격이어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체로 번질 위험이 크다.

코브라 골드 훈련에 병원선도 함께 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군에는 병원선이 없다. 일단 중국은 코브라 골드훈련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브라 골드훈련은 1982년부터 미국 태평양사령부(현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국군 주도로 매년 개최되며, 한국 해병대는 2010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25일부터 내달 6일까지 태국 핫야오 해안 등에서 코브라 골드훈련이 개최된다.

 

지난 2014년 '대한민국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장병들이 태국에서 열리는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하기에 앞서 환송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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