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북한 내 확진자, 정말 ‘0명’일까…北 “평양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2020-02-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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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北 확진 사례 보고 없어"…北 '자진보고'에 따른 발표, 신빙성↓

북한 전염병 발병 사례 공식발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때가 유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하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전염병 방역에 취약한 북한의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북한은 자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발원지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교류가 활발한 북한에 발병 사례가 단 1건도 없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는 전날 “WHO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과 신종 바이러스 대응에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를 보고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신문은 “세계를 불안과 공포 속에 빠뜨리고 있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절대로 침습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오늘도 뛰고 또 뛰고 있다”고 보도했다.

WHO가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유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WHO의 공식 발생 건수는 각 회원국의 ‘자진보고’에 대부분 의존한다. 이 때문에 WHO의 공식 발표와 북한의 실제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등 국제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할 당시 북한이 자국 내 발병사례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때가 유일하다.

신종 플루는 2010년까지 유행, 214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1만8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한 사진으로, 북한 평양객화차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작업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한편 북한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 방역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서울역’으로 불리는 평양역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통일의 메아리’는 평양역 방역활동 소식을 전하며 “종업원들은 물론 역을 통과하는 손님들 속에서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하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의 평양역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마스크를 끼지 않은 대상에 한해서는 철저히 봉쇄하는 체계를 세워놓고 그것을 엄격히 지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신종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WHO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WHO 평양사무소 측은 “북한 보건성의 요청으로 WHO에서 실험용 시약과 고글, 장갑, 마스크, 가운 등과 같은 보건 종사자들을 위한 개인용 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했다. 아울러 감염증 조기 진단, 모니터링, 격리와 치료에 관한 지침과 기술 지원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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