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건국절·'김정일 생일' 광명성절 앞둔 北…대규모 열병식 열릴까

2020-02-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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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코로나 사태로 대규모 행사 어려울 것 같다는 보도 접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하 신종 코로나) 방역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건군절 72주년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78주년을 맞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통일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 북한이 건군절 72주년과 광명성절 78주년 행사를 대규모로 진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인민군 창건 건군절 72주년은 오는 8일이고, 광명성절 78주년은 오는 16일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건군절과 광명성절 행사 진행 상황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발병 사태와 관련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가 어려울 것이란 보도를 봤다”며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북한은 인민군 창건 70주년을 기념하고자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대규모 행사는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7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올해 건군절 전후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변수로 북한이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 방지에 매진하는 만큼 예상했던 무력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2018년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5형’이 등장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직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 대변인은 “북한 보건성 국장이 2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관련 사항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북측이 방역 협조를 요청할 경우 추진할 지원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우리 측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남·북 간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여전하지만, 지원 예상 방안은 마련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반면 북한 내 발병 사례가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달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감위성업체인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 개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VOA는 평양 동남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최대 8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병력이 대열을 이룬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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