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8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면 서둘러 세수를 한다. 잠옷 하의는 그대로 입은 채 상의만 갈아입고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선생님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거나 학생들의 숙제를 검사하고 학생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질문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가 소개한 최근 중국 학생들의 재택 수업 모습이다. 평소 아침 6시 45분에 학교에 도착해 7시부터 아침 자습을 시작했던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하 신종 코로나)이 바꾼 일상의 한 예다.
특히 신종 코로나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ABC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ABC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빅데이터(Blockchain&BigData),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의 알파벳 첫 자를 딴 신조어다. 신종 코로나 위기에도 ABC가 바꾼 중국인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신종 코로나에 AI 드론, 배달 드론 등장...방역 철저
"마스크 착용하세요", " 마작(麻雀·중국의 전통놀이)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위생 철저히 신경 쓰세요"...
AI 드론(상업용 무인기)이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이같이 외치는 모습을 최근 자주 볼 수 있다. 중국에선 인공지능 카메라가 탑재된 음성인식 드론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장시(江西)성 루이창(瑞昌)시 경찰들은 AI 드론을 활용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루이창시 경찰은 "AI 드론은 순찰뿐만 아니라 체온 측정에도 활용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드론은 적외선으로 5m 이내에서 사람들의 체온을 신속히 측정하고 행인들이 마스크를 썼는지도 식별한다.
한 번에 10명 이상의 체온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데, 오차 범위는 0.5℃ 이내다. 온도가 설정값을 초과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발견되면 인공지능은 "마스크를 쓰라"라는 권고 메시지를 보낸다.
경찰 측은 "사람이 하면 4~5시간 걸리는 작업을 5분 이내에 할 수 있다"면서 "인력을 절감하고 사람 간의 교차 감염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는 모습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순찰 드론뿐만 아니라 배달 드론까지 등장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한 농촌의 촌민위원회는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채소와 다른 식품 등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드론을 동원했다. 격리된 주민이 물품을 요청하면 촌민위원회가 대신 구매해서 드론으로 해당 주민이 사는 집의 옥상까지 배송해주는 식이다. 이 드론은 40㎏ 무게까지 견딜 수 있으며 최장 800m를 비행할 수 있다.
허베이(河北)성, 산시(陜西)성, 장쑤(江蘇)성의 일부 농촌은 물론,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武漢)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상품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병원에서는 배송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해당 로봇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있는 격리 병동으로 이동해 끼니를 챙겨주고, 빈 그릇을 수거한다. 현지 의료진은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의료진도 환자와 최대한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로봇이 의료진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IT기업, 발 벗고 나서...빅데이터로 확진자 실시간 집계
중국 정보통신(IT) 공룡들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인 바이두(百度), 텐센트(騰訊·텅쉰)는 자체 신종 코로나 특별 페이지를 운영해 실시간으로 통계 자료를 제공했다. 중국 지도에 지역별 확진자 수를 색깔로 표시해 한눈에 확진자 분포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의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奇虎) 360' 역시 우탕IT(無糖信息·노슈가테크)와 손잡고 항공편 등을 입력해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동행 여부를 알려주는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사이트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신의 여행 날짜와 항공편, 기차 정보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빅데이터에 기록된 확진자 동선 정보와 비교해 분석해준다.
뿐만 아니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정상적인 업무와 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裏巴巴)는 온라인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알리 클라우드에서 긴급히 1만 대 클라우드 서버를 확장했다. 2억명이 동시에 접속 가능할 수 있는 서버를 통해 화상회의, 그룹 생방송, 사무 협업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한 것이다.
텐센트도 원격 근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직장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앱 등을 통해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로 관련 제품을 제공했다.
◆원격진료 등 스마트의료기술 적극 활용...
아울러 중국은 ABC기술 외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각종 규제에 부딪쳐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원격진료, 원격의료 등 스마트 의료기술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우한을 비롯한 중국 후베이성(湖北)에서 '도시 봉쇄령'으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알리졘캉(阿裏健康)은 무료로 원격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졘캉에서만 현재 2000여명의 의사가 매일 온라인상에서 10만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의료 플랫폼 핑안하오이성(平安好醫生⋅핑안 굿 닥터)도 중국 전역에 마스크 1000만개를 기부했고, 모든 이용자에게 온라인 건강 자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이나텔레콤도 5G 기술을 기반으로 1000㎞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의료진이 선명한 화질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쓰촨대학 화시(華西)병원과 청두(成都)시 공공위생임상의료센터와 함께 신종 코로나 원격 지도 서비스를 내놨다. 중국 전역에 있는 전문가와 의료진들이 합동 진찰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인 셈이다.
차이나텔레콤 측은 "5G망을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중증 환자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망은 4G(4세대)에 비해 통신 지연 시간이 짧고, CT 영상 등 대용량 환자 의료 데이터를 먼 곳까지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어 신속한 감염병 진단에 유리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가 소개한 최근 중국 학생들의 재택 수업 모습이다. 평소 아침 6시 45분에 학교에 도착해 7시부터 아침 자습을 시작했던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하 신종 코로나)이 바꾼 일상의 한 예다.
특히 신종 코로나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ABC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ABC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빅데이터(Blockchain&BigData),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의 알파벳 첫 자를 딴 신조어다. 신종 코로나 위기에도 ABC가 바꾼 중국인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AI 드론(상업용 무인기)이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이같이 외치는 모습을 최근 자주 볼 수 있다. 중국에선 인공지능 카메라가 탑재된 음성인식 드론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장시(江西)성 루이창(瑞昌)시 경찰들은 AI 드론을 활용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루이창시 경찰은 "AI 드론은 순찰뿐만 아니라 체온 측정에도 활용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드론은 적외선으로 5m 이내에서 사람들의 체온을 신속히 측정하고 행인들이 마스크를 썼는지도 식별한다.
한 번에 10명 이상의 체온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데, 오차 범위는 0.5℃ 이내다. 온도가 설정값을 초과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발견되면 인공지능은 "마스크를 쓰라"라는 권고 메시지를 보낸다.
경찰 측은 "사람이 하면 4~5시간 걸리는 작업을 5분 이내에 할 수 있다"면서 "인력을 절감하고 사람 간의 교차 감염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는 모습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순찰 드론뿐만 아니라 배달 드론까지 등장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한 농촌의 촌민위원회는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채소와 다른 식품 등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드론을 동원했다. 격리된 주민이 물품을 요청하면 촌민위원회가 대신 구매해서 드론으로 해당 주민이 사는 집의 옥상까지 배송해주는 식이다. 이 드론은 40㎏ 무게까지 견딜 수 있으며 최장 800m를 비행할 수 있다.
허베이(河北)성, 산시(陜西)성, 장쑤(江蘇)성의 일부 농촌은 물론,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武漢)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상품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병원에서는 배송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해당 로봇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있는 격리 병동으로 이동해 끼니를 챙겨주고, 빈 그릇을 수거한다. 현지 의료진은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의료진도 환자와 최대한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로봇이 의료진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보통신(IT) 공룡들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인 바이두(百度), 텐센트(騰訊·텅쉰)는 자체 신종 코로나 특별 페이지를 운영해 실시간으로 통계 자료를 제공했다. 중국 지도에 지역별 확진자 수를 색깔로 표시해 한눈에 확진자 분포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의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奇虎) 360' 역시 우탕IT(無糖信息·노슈가테크)와 손잡고 항공편 등을 입력해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동행 여부를 알려주는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사이트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신의 여행 날짜와 항공편, 기차 정보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빅데이터에 기록된 확진자 동선 정보와 비교해 분석해준다.
뿐만 아니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정상적인 업무와 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裏巴巴)는 온라인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알리 클라우드에서 긴급히 1만 대 클라우드 서버를 확장했다. 2억명이 동시에 접속 가능할 수 있는 서버를 통해 화상회의, 그룹 생방송, 사무 협업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한 것이다.
텐센트도 원격 근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직장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앱 등을 통해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로 관련 제품을 제공했다.
아울러 중국은 ABC기술 외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각종 규제에 부딪쳐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원격진료, 원격의료 등 스마트 의료기술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우한을 비롯한 중국 후베이성(湖北)에서 '도시 봉쇄령'으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알리졘캉(阿裏健康)은 무료로 원격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졘캉에서만 현재 2000여명의 의사가 매일 온라인상에서 10만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의료 플랫폼 핑안하오이성(平安好醫生⋅핑안 굿 닥터)도 중국 전역에 마스크 1000만개를 기부했고, 모든 이용자에게 온라인 건강 자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이나텔레콤도 5G 기술을 기반으로 1000㎞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의료진이 선명한 화질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쓰촨대학 화시(華西)병원과 청두(成都)시 공공위생임상의료센터와 함께 신종 코로나 원격 지도 서비스를 내놨다. 중국 전역에 있는 전문가와 의료진들이 합동 진찰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인 셈이다.
차이나텔레콤 측은 "5G망을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중증 환자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망은 4G(4세대)에 비해 통신 지연 시간이 짧고, CT 영상 등 대용량 환자 의료 데이터를 먼 곳까지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어 신속한 감염병 진단에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