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자하로와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감염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대응을 "혼돈과 무질서"라고 꼬집었다.
자하로와 대변인은 러시아 라디오 인터뷰에서 "솔직히 일본 정부는 우리가 기대했던 획기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은 혼돈스럽고 무질서하며 크게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혹평했다.
사실 이 크루즈선이 135명의 확진자를 낸 '집단감염의 온실'로 전락한 것은 일본 정부가 신속한 방역이나 격리 등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홍콩 감염자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나와 레스토랑 등 주요 시설도 그때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한다. 신속한 방역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후에도 승객들의 격리 조치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전염을 막기 위해선 탑승자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염자 10명이 한꺼번에 나온 5일이 돼서야 승객들을 객실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마스크 배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승객 전원에 신종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일본 정부 내에서 불협화음이 나오는 등 향후 조치에서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주무부처 수장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10일 오전 크루즈선 탑승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같은 날 오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하루 검사 건수에 한계가 있다"며 전원 검사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종 코로나 환자들이 속속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가운데 한국인 14명을 포함한 크루즈선 탑승자 약 3600명은 선내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다.
다만 감염 우려가 높은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 한해 11일부터 조기 하선시킨 뒤 병원에 수용한다는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오랜 시간 배에 격리돼 있는 승객들은 심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일본 정부는 10명 감염자가 확인된 5일부터 약 2주 뒤 격리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격리 해제 시점이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승객 전원에 신종 코로나 검사가 실시될 경우에도 하선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