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선서 좌익 신페인당 약진..."새 정부 참여 요구"

2020-02-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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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통일아일랜드당·제1야당 공화당·좌익 신페인당 혼전

8일(현지시간) 치러진 아일랜드 총선에서 민족주의 좌익 성향 신페인당이 약진했다. 집권 통일아일랜드당과 제1야당인 공화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차기 정부 구성에서 신페인당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총선 출구조사 결과 리오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통일아일랜드당과 미홀 마틴 대표가 이끄는 공화당, 메리 로 맥도날드 대표가 이끄는 신페인당은 일제히 22%대 득표율로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녹색당 7.9%, 노동당 4.6%, 사회민주당 3.4%, 이익에 앞선 연대당 2.8%, 무소속과 기타 14.5% 등으로 집계됐다.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정권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총선에선 특히 신페인당의 돌풍이 두드러졌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통일을 주장하는 민족주의 좌익 성향인 신페인당은 공공 주택 공급 등 세출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워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과거 북아일랜드 유혈 독립투쟁을 이끈 IRA의 정치단체가 신페인당의 전신이다.

신페인당의 돌풍은 수십년 동안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 등 중도파가 장악해온 아이랜드 정치지형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날 출구 조사를 접한 신페인당은 새 정부에 참여하겠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수십년 동안 정치 변두리에 있던 신페인당의 돌풍은 새 정부 구성에 있어서 교착상태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은 총선 캠페인 내내 정책 노선의 차이와 과거 유혈분쟁 책임을 이유로 신페인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대표는 "이런 배타적인 정치 풍조는 잘못된 것이며 절대적으로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유권자들은 신페인당이 새 정부에서 역할을 맡길 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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