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보고서에서 "글로벌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스 당시 대비 크게 확대해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 내 제조업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 세계 전체가 영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지난해 16.3%로 커졌다. 세계 상품 교역 대비 중국의 비중도 2003년 5%대에서 2018년 10% 이상으로 확대했다.
중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전 세계 최종 소비에 기여하는 비중은 2005년 3.8%에서 2015년 11.3%로 늘었다. 고부가가치 산업에 해당하는 '컴퓨터, 전자 및 전기장비 산업'에서도 중국이 기여하는 비중이 9.3%에서 21.5%로 뛰었다.
원자재 가격 역시 중국의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원유 소비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7.2%에서 2018년 13.5%로 커졌다.
홍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국내 내수 경기에 침체 조짐이 보일 경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감염증 확산의 속도와 범위를 예상하기 힘든 만큼 정책 당국은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짜 뉴스를 차단해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또 중국 경제가 급속하게 냉각될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책과 이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