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이란

202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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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국 국가 원수의 ‘보증서’ 전달 의식

통상 ‘정본’과 ‘사본’ 2장 주재국에 제출

싱하이밍 입국 8일·도미타는 2달 기다려

7일 오전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왼쪽 사진),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가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임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도미타 고지(冨田浩司) 주한일본대사와 신임장 제정식을 열면서 그 의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싱 대사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유창한 한국어로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시진핑(習近平) 주석님의 신임장을 드리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임장 제정식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새로운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정상에게 전달하는 의식을 말한다. 신임장은 파견국 원수를 대신해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인물임을 일종의 ‘보증서’인 셈이다.

통상 ‘정본’과 ‘사본’ 두 장을 주재국에 제출한다. 정본은 대통령에게, 사본은 외교부 의전장에게 낸다.

나라별로 사정은 조금씩 다르긴 지만 대한한국은 정본 제출 전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정식으로 만날 수 없다. 단, 꼭 필요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대사로서 온전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신임장 제정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싱 대사의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설명회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임장 제정식 전의 공개행보였기 때문이다. 관련 논란에도 싱 대사는 지난달 31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 데 이어 6일에는 김건 외교부 차관보를 면담하는 등 활발한 외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싱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까지 걸리는 시일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지난달 30일 싱 대사가 한국에 입국한 지 8일 만에 열렸다. 이날 같이 제정식을 치른 도미타 대사는 지난 해 12월 3일에 들어와서 두 달을 넘게 기다렸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2018년 7월 7일 한국에 들어와 18일 만인 같은 달 25일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냈다.

한편 싱 대사는 중국 외교부 내의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1964년생인 그는 1986년 중국 외교부에 들어갔으며, 1992년 북한 사리원농업대학을 졸업했다. 한국에서 세 번 근무했지만,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도 두 차례(1988∼91년, 2006∼2008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다년 간의 근무 기간에서 쌓은 한국어 실력이 출중하다.

중국 외교부 내 ‘한반도통’이 주한대사라고 부를 수 있는 인사 부임한 것은 2008년 닝푸쿠이 (寧賦魁) 대사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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