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한진칼 이사회를 열고, 3월 주주총회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이사회 투명성 강화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들은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책이다. 그리고 다음 이사회에선 소액주주를 위한 주주 친화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갈수록 가열될 전망으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본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계열 상장사 주가가 이상 등락하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주가 변동이므로 투자에 신중해야겠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4만원에서 4만1300으로 3.25% 올랐다. 같은 기간 한진칼우와 대한항공우도 13.6%, 33%씩 뛰었다. 대항항공 주가만 5.6%가량 빠졌다.
오너일가 경영 분쟁에 주가가 평년보다 큰 등락폭을 보이고 있는 거다. 실제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공동 전선 구축을 발표한 바로 다음 거래일인 3일 대한항공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진칼우도 그 날 하루에만 주가가 16% 넘게 뛰었다. 한진칼은 이명희 이사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4일 전날보다 3.7%가량 올랐다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측 모두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주주총회 전까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개선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증가는 거품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도 있겠다. 한진칼은 연결 재무재표 기준 지난해 매출 1조2037억원과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7.8%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진칼은 지난해 영업실적 저하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제재와 일본노선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진에어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