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출범...총선 판도 바뀌나

2020-02-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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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든 수단 동원"

범여권 "꼼수로 만들어낸 위성정당"

사상 첫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5일 공식 출범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오는 4·15 총선을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례 위성정당 출범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여당을 비롯한 진보진영 정당들이 일제히 쓴 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제 미래한국당이 자유한국당 계획대로 전략투표가 이뤄질 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불출마' 한선교 대표체제...현역 4명 참여

미래한국당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출범을 알렸다. 창당대회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심재철 원내대표, 박완수 사무총장 등 한국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미래한국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축사를 통해 “미래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의 대의에 충실한 범자유민주주의 세력의 전위부대”라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미래한국당 창당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한국당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이 추대됐다.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사실상 불출마 의원들도 채워진다. 김성찬, 조훈현 의원이 최고위원 맡을 예정이고, 최연혜 의원도 조만간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 예정이다.

한선교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콘셉트를 전문성과 젊음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설명한 ‘전문성’이란 직능대표 취지가 강한 비례대표 후보자 각자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의미다. 젊음이란 4·15 총선의 화두인 ‘청년층’을 전면 배치해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미래한국당 출범을 두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과시킨 ‘4+1 협의체’는 “꼼수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석 확보에 혈안된 정당을 보호할 헌법과 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마구 쏘아올린 인공위성들이 우주쓰레기로 전락해 골치라고 한다”며 “꼼수로 만들어낸 위성정당 또한 정치쓰레기로 남아 국민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대안신당은 “선거가 끝나면 포말처럼 없어질 정당에 표를 주는 어리석은 국민은 없다”며 “선거를 개그콘서트로 만들고 결국 보수대분열의 기폭제로 끝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의석수 확보 난제...소수 정당 의석 빼앗나

미래한국당의 최대 목표는 ‘비례의석수 최대 확보’다. 한국당의 정당 득표율을 흡수해 최대한 비례대표를 배출하고 난 뒤 한국당과 다시 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길은 험난하다. 당장 4명의 현역의원이 미래한국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지만, 일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중에는 난색을 표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한국당이 추후 공천 과정 탈락자를 설득해 미래한국당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공천 탈락자가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돈 문제도 걸려있다. 올해 첫 경상보조금 지급일이 오는 14일인데 이전까지 의석수를 최대한 늘려야 경상보조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 보조금 산출 기준이 ‘교섭단체’와 ‘의석수 5석 이상 20석 미만’에 따라 갈린다. 실제 5석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6억원 안팎의 보조금을 받는다.

그럼에도 미래한국당 계획대로 전략 투표가 이뤄진다면 연동형비례제만 바라본 소수 정당의 의석을 뺏아가는 구조라 실질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가운데)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번째), 심재철 원내대표 등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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