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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번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효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의 동선이 확인되면서 '슈퍼 전파자'의 영향 범위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슈퍼 전파자는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이차접촉자를 감염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감염 노출 상황을 만든 사람으로도 통한다.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46세 남자 중국인이 신종 코로나 증상 발생 후 약 10일간 외부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2번 확진자인 이 남성은 지난 19일 일본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일본에서 접촉했던 확진자에게 검사를 권유받아 1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12번 확진자는 격리되기 전까지 의료기관과 음식점, KTX, 대중교통, 극장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이용해 ‘슈퍼 전파자’로 2‧3‧4차 감염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방문 지역도 서울‧부천‧인천‧강릉‧수원‧군포 등 6곳으로 다양하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의하면 12번 확진자가 격리되기 전까지 접촉자는 138명이다. 이중 아내는 14번 확진자로 분류돼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바이러스는 물체에 묻게 되면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대부분 하루 안에 소멸한다는 게 질본 측의 설명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방문했다고 무조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각 보건소는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식당 등에 대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수준의 환경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질본의 설명이다. 다만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들어갈 때 감염이 되므로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철저, 기침 예절 준수 등 감염병 예방수칙은 반드시 지킬 것을 강조했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지는 건 삼가야 한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일반 피부를 뚫고 들어가진 않지만 눈, 코, 입 점막 등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서 비누로 30초 이상 씻고 빼먹기 쉬운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도 꼼꼼하게 씻는 게 좋다.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가리고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길이를 조정해 얼굴에 밀착하고, 착용 후에는 썼다 벗었다 하지 않아야 한다.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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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