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함께 식사했는데 일상접촉자? 관리 구멍…정부, 기준 개선할 것

2020-01-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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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정의에 대한 기준과 접촉자 관리 강화하겠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6번 확진자를 두고 정부 검역 관리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와 함께 한 시간이 넘도록 식사했음에도 정부가 밀접접촉자가 아닌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신종 코로나 5번 확진자와 6번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6번 확진자는 3번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사람이다. 2차 감염은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사례를 말한다.

보건당국은 6번 확진자가 3번 확진자와 22일 압구정동 식당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한 것을 파악했으나, 자가 격리해야 하는 밀접접촉자가 아닌,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했다.

일상접촉자로 분류하면 능동감시가 이뤄진다. 능동감시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확진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로부터 14일 동안 정부가 매일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격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활동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정부당국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차 감염이 우려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 전문가들은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엄중식 가천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검역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무증상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증상이 시작됐을 때부터 최종 진단을 받았을 때까지 접촉한 밀접접촉자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노출자를 놓치거나 파악하지 못하면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상접촉자에서 밀접접촉자로 분류하는 내부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번 확진자는 처음 조사에서 저녁 먹고 호텔로 들어간 뒤 증상이 발병됐다고 이야기했다”며 “때문에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능동감시를 해왔는데,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저녁먹기 전인 22일 오후 1시부터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9일 3번 확진자의 심층역학조사 결과 접촉자가 78명에서 9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증상 시작시점이 22일 19시에서 13시로 조정되면서 접촉자가 추가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이렇게 조정이 되면서 6번 확진자에 대한 접촉의 강도(일상→밀접)가 재분류됐어야 하는데 내부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내부에서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를 했으나 보건소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히 분류해 관리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행과 이상 특징이 계속해 밝혀지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사례정의에 대한 기준과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부적인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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