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두달 연속 '트리플 증가'…신종 코로나에 다시 꺾이나

2020-01-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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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산업생산 1.4%↑…소매판매 0.3%·설비투자 10.9% 늘어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 35개월 만에 동반 상승

작년 12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경기 회복세가 다시 꺾일 우려도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3.5%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조립 장비,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생산 증가로 기계 장비가 12.6% 늘었고, 전기 장비도 8.9% 증가했다. 반면 통신·방송 장비는 9.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0.7%), 부동산(-1.9%) 등의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신차 출시에 따라 승용차 판매가 늘었고, 미세먼지 등 날씨 영향으로 가전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며 내구재 판매가 3.9% 증가했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6%)는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10.9% 증가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9.1%), 자동차 등 운송 장비(15.7%) 투자가 크게 늘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4.1% 증가했다. 건축(5.5%)과 토목(0.6%) 부문 실적이 모두 늘었다. 건설수주는 13.2%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8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올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선행·동행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은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경기 개선의 신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기 회복 흐름이 다시 꺾일 우려가 나온다. 홍 부총리는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로 연초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아직 실물 지표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전개 상황에 따른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산업활동동향 [그래픽=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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