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후보 추천, 4시간 회의 끝 연기 결정…왜?

2020-01-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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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가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31일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29일 오후 2시부터 권광석, 이동연, 김정기 우리은행장 후보(숏리스트)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등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마지막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오후 6시 넘어 회의는 마무리됐다.

보통 임추위 회의는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는데 위원 간에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과 달리 행장 후보자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정기 부행장에 대한 일부 위원의 반대 때문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김 부행장은 은행장 1순위로 꼽혔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예상보다 면접 시간이 2시간 이상 길어지면서 임추위원들이 논의할 시간이 짧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30일 금융감독원의 DLF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앞서 손 회장에게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일으킨 DLF 판매 당시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 통보했다. 문책경고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잔여임기는 채울 수 있지만, 이후 3년간 금융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손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이날 제재심 결과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손 회장의 연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 경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은행장 후보뿐 아니라 지주 회장 후보까지 다시 선출해야 한다.
 

(왼쪽부터)권광석, 김정기, 이동연 우리은행장 후보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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