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3일까지 5만5800원에서 6만800원으로 9%나 뛰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5%나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에 외국인 수급이 몰렸다. 코스피 내 외국인 투자 규모에서 정보통신(IT)·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초 13%에서 올해 1월 48%로 늘었다. IT·반도체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투자 비중도 47%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개선에 따라 기업실적도 좋아지고 있어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부분의 성장세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700억 대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 역시 세계 5G, 인공지능 투자 확대 기조에 따른 수주 증가가 실적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김인식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역시 국내 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공식 발효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돼 신흥국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급등에 따른 조정이나 관련 섹터 내의 순환매는 있겠지만 주도주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올해 유망업종으로 반도체·IT부품과 인터넷커뮤니케이션 등을 계속 추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주의도 필요하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총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이 30.4%까지 상승했다"며 "두 종목이 국내 증시 상승의 주도주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시총 비중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