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국제 정치질서 흔든다”... ETRI, ‘AI 7대 트렌드’ 발표

2020-01-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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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의 실상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패권과 연관이 있다. 이는 AI가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의 패권 질서를 바꾸는 기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AI 7대 트렌드’를 발간했다.

기존 AI 단순히 인간의‘인식’을 모방하는 기술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AI가 인간이 미처 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분석과 연구개발(R&D) 혁신을 이끌고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진 창작활동으로 경제 부가가치를 창출함은 물론, 글로벌 패권 변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ETRI가 선정한 AI 7대 트렌드는 △또 다른 선택, 중국 AI △AI 내셔널리즘 △증강 분석(Augmented analytics)과 다크 데이터(Dark Data) △R&D 혁신지능 △창작지능의 진화 △AI 호문쿨루스(Homunculus) △새로운 컴퓨팅 폼팩터(Form factor) 등이다.

세계 패권국인 미국은 그동안 많은 산업의 기술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국가 주도로 ‘데이터 가치사슬’을 창출하면서 AI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기술경쟁에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경쟁을 넘어 강대국 간 패권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선정한 ‘2020년 AI 7대 트렌드’[사진=ETRI 제공]

최근 AI와 관련한 데이터, 서비스 등을 보호하고 타국의 영향력ㅇ르 줄이려는 민족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AI 선도 기업과 서비스들은 무역 거래제한 조치, 조세 제도,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의해 국경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AI 기술이 정치 질서와 맞물리며 국가 간 과학기술 격차는 물론 강력한 무기화 가능성을 지적한다.

AI는 또한 기존에 없던 분석 기법을 통해,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하지 못했던 대다수의 데이터 범위와 분석의 한계를 없애고 있다. AI가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고 통찰력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AI가 자율주행차와 의료 부문의 혁신을 불러오는 등 기존의 R&D 생태계를 바꾸고 있으며, 소설과 그림, 영화 등의 창작물도 인간보다 더 잘 만드는 경지에 오를 것으로 ETRI는 내다봤다.

이승민 ETRI 기술경제연구실 박사는“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리고 인공지능이”이라며 “그만큼 AI 기술은 과거 세 차례의 산업혁명보다 더 큰 충격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명준 ETRI 원장은“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정부에서‘AI 국가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AI R&D 전략 수립을 위한 방향 설정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AI 전략을 지엽적으로 파악하거나 범위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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