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16일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enche)는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400억원과 300억원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0.20~+0.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한다.
동원산업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동원로엑스㈜(구 동부익스프레스) 물류사업부문 양도 관련 주식매수청구권행사에 따른 주식매수대금(597억원)과 채무상환자금(103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0월 28일 해양수산사업부문과 유통사업부문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위해 물류사업부문 중 3PL사업부(공동물류·수송·국제물류)와 냉장사업부 중 물류사업 관련 자산·부채·조직 일체(냉장냉동보관업과 토지·건물 제외)를 동원로엑스에게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금액은 294억원.
임시주주총회에서 영업양도 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그러나 이번 영업양도에 반대하는 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동원산업은 보통주 26만6581주, 매수대금 총 596억8189만원을 2020년 1월 29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원양어업 전문업체로서 미국 참치캔시장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2017년 이후 물류부문 강화 등 사업다변화를 통해 수익창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투자 소요를 상회하는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사업안정 또한 제고되고 있다.
다만 동원산업의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규모는 원양어업부문 실적에 영향을 받아 다소 변동성이 높다.
원양어업은 어선 숫자 제한, 어업쿼터 축소 등 조업규제와 엘리뇨·라니냐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조업사정에 따라 어획량이 변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어획량 변동가능성은 동원산업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원산업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수산사업부문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한 2조455억원, 영업이익은 1736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사업부문과 물류사업부문 매출 비중도 점차 높아지면서 어가와 어획량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물류사업부문 중 제3자 물류사업과 포워딩사업은 시장내 경쟁자수가 다수로 사업자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타 업체와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타 업체와 차별화된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다면 가격경쟁 위험에 직면하게 돼 수익성을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동원산업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다수의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우량한 신용등급과 연초 효과 덕분에 무난히 모집금액은 조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동원산업과 같은 등급의 3년·5년 만기 회사채 발행 내역은 총 13건이다. 이 13건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결과 평균 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발행금리도 개별종목에 따라 개별민평에 –0.4~+0.24%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된 상태로 국내 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화 추세가 예상된다”며 “비교적 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연초 연기금 자금 집행 등 계절적 수요특성으로 인해 국내 우량등급 회사채 수요예측에 투자기관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