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한달] 9억 이하로 쏠려... 강남·용산·성수에서 마포·성북·영등포로 매수세 이동

2020-01-14 15:42
  • 글자크기 설정

"4월 중소형 분양, 6월 양도세 면제 일몰이 분수령"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일단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들은 12·16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부동산 시장은 매수·매도자 간 눈치 보기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봄 이사철과 분양가상한제가 본격화되는 4월 이후 중소형 아파트와 분양시장 움직임에 따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대책 이후 섣불리 들어가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고가 아파트의 호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 면제가 종료되는 6월까지 지속될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1월 서울 주택 거래량을 봤을 때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고가 주택보다는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커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 상위 지역도 강남·용산·성수에서 마포·성북·영등포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면서 "단기적인 숨고르기에 그칠지는 봄 이사철과 분양시장 분위기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가대책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3년 전보다 집값이 지나치게 많이 뛴 곳에 대해선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고강도 대책을 예고했다.

함영진 랩장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과 금리인하 가능성,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분양시장 움직임 등 부동산시장을 반전시킬 만한 변수가 있다"면서도 "정부의 추가 규제에 따라 시장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3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예정가격 공개를 기점으로 급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유세 부담이 많은 다주택자가 6월 말까지 한시적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내 집을 팔려고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6월 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한을 앞두고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도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실수요자들이라면 천천히 상반기 시장을 지켜보면서 급매물이나 경매를 통해 나오는 매물을 눈여겨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전셋값 불안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올해 서울지역 입주 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고, 재건축 이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지만 대출 규제,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매매의 전세 전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봄 이사철이 되면 수요자들이 전세를 살지, 내 집 마련을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서울 외곽의 중소형 아파트 거래는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