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NOW] 박동욱 사장, 취임 3년차 현대건설 황금기 이끌까

2020-01-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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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보름만에 카타르 등 해외시장서 1.2조 대규모 수주 공격경영

영업익 1조원 회복 및 시평1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취임 3년차를 맞은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올해 초부터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그가 해외시장 공략과 재무구조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현대건설을 황금기로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카타르 부동산 개발회사(Lusail Real-Estate Development Company)가 발주한 6093억원 규모의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 공사 낙찰통지서(LOA, Letter of Award)를 접수했다.

지난 2일 새해 첫 해외수주 포문을 연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4(총 6130억원)’와 더불어 현대건설은 연초 1조2000억원(10억6000만 달러)규모의 수주고를 올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개최 예정인 루사일 지역에 현재 진행 중인 고속도로와 랜드마크 수주에도 성공하며 상징성이 더해졌다.

현대건설은 2018년 3월 박동욱 사장을 선임한 후 상승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1962년 2월5일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현대자동차를 오가며 ‘현대맨’으로 33년차를 맞이 했다.

지난 2011년부터 현대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며 현대차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불리던 그의 사장인사는 당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건설업 특성상 현장을 총괄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현장 경험이 있는 인사가 건설사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인사를 두고 현대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비중을 둔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박 사장은 취임 직후 2017년 마이너스로 전환된 영업현금흐름(-391)을 다시 플러스로 복구시키는 데 성공했다.

뿐 만 아니라 박 사장 취임 이전 소극적으로 나섰던 재건축 수주와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주기 시작했다. 국내 주택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윤영준 전무, 풍부한 해외네트워크를 보유한 정진행 부회장과 각각 협업을 통해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신규수주 40억 달러(한화 4조7000억원)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주금액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이미 해외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수주한 만큼 올해에는 지난해를 넘어선 5조원 이상의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분야에서도 신규수주 2조8300억원을 기록해 2017년 이후 2년 만에 이 분야 수주 1위 자리도 되찾았다.

박 사장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주택사업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지난해 취임 2년차를 맞아 새로운 경영전략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를 내놓으면서 수주목표 24조원 달성과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3년 차인 올해에는 삼성물산에 내준 시공능력평가 1위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평가액 11조74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해 5년 째 1위 삼성물산(17조52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제도가 도입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 1위를 한 데 이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지켰던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건설이 신규수주물량, 수주 잔고에서 삼성물산과의 격차를 꾸준히 벌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위자리에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박 사장이 목표로 내건 영업이익 1조원 회복과 더불어 업계 1위의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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